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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 공익성 날개 달고 추진해야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 공익성 날개 달고 추진해야
  • 정석정 지방자치부 본부장
  • 승인 2021.06.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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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정 지방자치부 본부장
정석정 지방자치부 본부장

부산시는 민선 9기 출범 후 여ㆍ야ㆍ정 협치를 기반으로 12가지 시정 장기 표류과제를 본격 해결하기 위해 공동대응에 사업별 특성에 맞는 전략적 추진 로드맵과 함께 4자의 역량을 집중, 연내 최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오래된 시정 현안 해결을 위해 오랜만에 부산의 여ㆍ야ㆍ정 협치의 모습은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은 사실이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듯이, 이 현안 사업 중 해운대 동백섬과 이기대를 잇는 `해상관광케이블카 조성사업`은 현재까지도 갑론을박으로 뜨거운 여론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해운대의 도로 교통상황은 평일의 경우 시속 18.4㎞(타지역 24㎞), 주말 휴일의 경우 시속 22.5㎞(타지역 28.4㎞)로 정체가 극심하다. 여름 피서철은 두말할 나위 없이 교통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 주말에는 쇼핑객까지 겹쳐 오시리아 동부산관광단지까지 거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 시설이 들어설 동백섬 및 해운대 해수욕장의 관광객으로 인해 교통 체증이 더욱 악화돼 그 피해는 오롯이 해운대 구민이 받아 생활의 질도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케이블카가 횡단하는 광안리해수욕장 및 광안대교는 수영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지형적 특수성으로 수영구에서는 소음진동 피해, 해양레저 조망권 침해, 도시경관 침해, 교통체증 유발, 어업인 피해 등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해변과 광안대교의 훼손이 불가피하고 해상케이블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부산시에 반대 의견을 밝힌 상태다.

해상케이블카의 시작과 종착점인 남구와 해운대구의 의견은 각각 다른 입장이다. 남구의 경우 오는 2023년 개통예정인 오륙도 트램선과 이기대를 잇는 관광 콘텐츠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남구 의회는 적극 반기고 있다. 해운대구는 구민의 찬반 논란을 고려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부산시 관광진흥과는 (주)부산블루코스트 가 지난 2016년부터 이미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해 적정성 검토 결과 미흡한 부분이 많아 반려한 적이 있으나, 지난달 11일 보완해 다시 제출, 부산시연구원의 검토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천혜의 관광자원인 광안리 해변과 동백섬 이기대(4.2㎞ 구간) 환경 개발을 민간 사업자에게 자자손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어 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 사업으로 생산유발 효과, 취업유발 효과 등 부산시의 관광산업에 이바지한다는 측면을 부각하면 무엇보다 공익성이 우선돼야 한다.

해상관광케이블카 조성 사업에 시민단체와 부산시의 높은 지분율 참여로 공익성이 담보된다면 이 사업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리스트에 올려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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