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평균수명은 약 24년 정도라고 한다. 기업이 도산 등으로 기본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때 `기업실패`라는 말을 쓴다. 경영학의 많은 가정들은 기업이 미래에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계속기업(going concern)의 원칙하에 세워졌다. 따라서 계속기업을 위해서 건강한 리더십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적인 일이다.

리더가 될 때 잃어버리기 가장 쉬운 것 중 하나는 자기성찰의 기회일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바쁘고， 많은 일들을 성취해내는 사람이 유능한 리더라고 인식되기 때문에 리더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기회를 갖거나 다른 이들의 조언을 시간을 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찰의 시간은 분주한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중요한 일이다. 리더를 넘어뜨리는데 가장 최고의 전략은 리더들의 `침묵의 시간`을 빼앗는 것이다.

G. 맥킨토시와 S. 리마는 유능하고 인정받고 존경받았던 리더들이 왜 쓰러졌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리더십의 실패 사례들을 분석하고 그 원인과 예방책을 `Overcoming the dark side leadership`(리더십의 그림자)에서 발표했다. "이 그림자라는 말은 매우 부정적인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탁월한 성취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면서 "실패를 경험한 리더들의 인생에는 어떤 역설(paradox)이 존재한다. 불안과 열등감， 인정받으려는 욕구 등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파멸을 재촉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아브라함 링컨의 경우， 그는 너무나 강력한 그림자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인식하고 예방조치를 취함으로 자신 안의 그림자를 누그러뜨리고 치명적인 리더십의 실패를 피할 수 있었다. 이것은 리더들 모두에게도 동일한 가능성으로 열려있다. 그렇다면 리더십들이 자신 안에 있는 그림자들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맥킨토시와 리마는 다음과 같은 5단계를 소개한다.

첫째， 그림자를 인정하라. 많은 리더십들이 자신들의 실패를 `적`(敵) 때문이라면서 책임을 전가한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자신 안에 있는 그림자를 인정해야 할 때가 있다. 그 때에 우리는 비로소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둘째， 과거를 탐색하라. 리더십에 미치는 그림자의 영향력을 인정한다면， 이제 그것을 본격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경험들을 기억해보는 것이다. 이 과정은 현미경을 들이댄 정밀검사가 아니라 단순한 기억과정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그때의 감정들을 회상해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누구와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 무엇을 교정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셋째， 기대치에 좌우되지 말라. 기대치(expectations)는 긍정적인 힘을 가짐과 동시에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모든 리더십들은 기대치의 영향력 아래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는 비현실적 기대의 독소와 압박을 벗고 정직하게 자기 정체성을 인정하고 재발견하는 것이다.

넷째， 자기 훈련으로 자신을 점검하라. 리더십 내면의 그림자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반복된 학습과 자신에 대한 자료들을 끊임없이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상과 독서， 일기 쓰기 등은 물론이고 자신의 기질이나 인성검사나 상담 등도 필요하다. 때로는 주변의 동료들이나 멘토， 리더들로부터의 평가도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이 많을수록 그림자를 잘 극복할 수 있다.

끝으로， 자기 가치를 찾아라. 외부적인 것에서가 아니라， 스스로 진정한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면 앞의 단계들은 좌절과 공허 만을 가져다줄 것이다.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낮게 상대 평가된 거짓말에 속거나 상처 입지 않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다시 발견해야 한다.

성취 지향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 물론 효과적인 성취를 위해서 기술 등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리더의 인성에 숨겨진 그림자를 극복하는 능력은 그보다 더욱 중요하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그림자는 언젠가 리더를 쓰러지게 하거나， 우리에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인생에도 그러한 그림자를 남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