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주말 두 차례 탐방
해인사 홈페이지 사전 예약
웅장ㆍ정교함에 절로 ‘감탄’
합천 해인사가 국보 제32호이자 세계기록ㆍ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과 그 보고(寶庫) 장경판전을 770여 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해 웅장함과 정교함에 절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해인사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주말마다 오전 10시,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씩 일반인에게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법보전을 공개 중이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휴일인 20일 오전 탐방에는 시민 15명이 참가했다. 진주, 부산은 물론 울산, 대구 등지에서 온 이들은 해인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했다. 당초 20명이 예약했지만 5명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였으며,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40대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해인사 일주문을 시작으로 유초ㆍ견성 스님으로부터 팔만대장경 역사 등 해설을 청취하며 법보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사찰 관계자가 법보전 자물쇠를 열자 탐방객들이 합장하며 내부로 천천히 발을 들였다. 내부 탐방에서도 건물 구조 등 상세한 설명이 계속됐다.
탐방객들은 15분간 유심히 관찰했다. 팔만대장경 보존ㆍ보호를 위해 내부 촬영은 제한됐다. 다만 법보전 입구에서 기념 촬영이 진행됐다.
탐방객들은 “수백 년간 원형을 유지한 팔만대장경이 신비하다”, “교과서에서 본 대장경을 직접 보니 너무 신기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번 공개는 고려 고종 때 대장경판이 조성된 후 770여 년, 강화도에서 해인사로 옮겨져 보관을 이어온 지 620여 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