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재배열로 책과 책장에 생명을
책 재배열로 책과 책장에 생명을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6.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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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기쁨ㆍ행복ㆍ성공

책 보관 방식 변화를 주면서…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책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준다. 책을 통해 우리는 기쁨을, 행복을, 성공을 누리기도 한다. 책의 발명은 인류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한다. 현재의 책과 책장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문자가 발명된 이후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한다.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유적은 점토판이나 석판에 새겨진 것들이다. 최초의 책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과 이집트의 파피루스 두루마리는 대략 BC 3000년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점토판과 파피루스가 책의 기원인 셈이다. 점토판은 고대 수메르인 등이 깨끗한 진흙으로 점토판을 만들었다. 진흙이 굳기 전에 철필로 설형문자를 새긴 뒤 햇볕에 말리거나 가마에 넣어 구워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2000년 동안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발굴된 점토판 대부분은 상거래 관련 서류와 국가 문서들로 책의 보존력이 중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파피루스는 BC 6세기경 아랍어와 알파벳이 등장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파피루스는 나일강 유역에 우거진 파피루스 풀로 만들었다. 종이와 재질이 유사하다고 한다. 점토판에 비교할 때 현대적인 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파피루스의 사용은 문자체에도 큰 영향을 끼쳐 장식적인 특징을 갖게 됐다고 한다. 점토판은 쉽게 파손되는 약점에 반해 파피루스는 이집트의 건조한 기후로 거의 손상되지 않고 원형대로 보존됐다. 또 하나의 이유는 장례 때 관 두껑과 무덤 벽에 주문을 새겨 놓는 이집트의 장례의식으로 파피루스가 살아남았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비교적 일찍이 많은 양의 책이 제작됐다고 한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서기 이전의 책은 거의 없지만 문학이나 고고학적인 자료에 따르면 늦어도 BC 1300년경에는 문자로 기록된 책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초기의 책들은 나무나 대나무의 길쭉한 조각들을 끈으로 이어 만들었다. 대부분은 BC213년 진시황에 의해 불태워졌다. 다른 고대의 책들도 다습한 기후와 파손되기 쉬운 책의 재질로 소실됐다. 끊임없이 재필사돼 중국 고대의 책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공학자인 헨리 페트로스키가 쓴 `책이 사는 세상`(2021)에서는 흥미로운 책의 역사와 책장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책이 우리 세계에 처음 발을 딛는 장소와 책이 거하며, 책이 잠드는 장소에 대한 시론을 담고 있다. 왜 인간은 책에 집착하고 책을 쌓아두려고 할 까? 하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현재 좁은 집을 탓하며 책을 둘 공간이 부족해 책 나눔을 하거나 버리고 있다. 한때 책이 지식과 부의 상징처럼 여겼던 시절이 있다, 문학전집을 병풍처럼 집안을 장식했다. 그러나 요즘은 책이 환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비단 전자책(e-book) 출현이 아니라도 공간 문제로 책은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한해 5만 권의 책이 출간된다고 한다. 집의 책꽂이로 완벽하게 장식하기는 무리이다. 4살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 94살까지 산다면 우리는 평생 약 3만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그 많은 책을 보관하려면 약 750m의 긴 선반이 필요하다. 큰 방 예닐곱 개는 필요하다, 책장은 파피루스, 제본한 수서(手書) 즉, 코텍스(codex) 시절에도 화두가 됐다고 한다. 켜켜이 쌓아둔 책은 찾지 못하는 불편으로 읽히지도 못한 채 책의 무게에 눌려 일생을 보내기도 한다.

책 보관 형식과 방식은 수천 년이 지나도 한결같다. 당연하고 무료한 책장에 책 배열로 변화를 주는 것은 어떨까? 책 표지 색깔로 책을 배열해 책장을 아트 작품을 변화를 주거나 책 제목으로 `사랑해 이정혁`을 연출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책 배열을 유희 삼아 책장에 생명을 불어넣으면 책을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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