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5:16 (목)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나이 평가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나이 평가
  • 김기원
  • 승인 2021.06.15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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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5월 말 녹동차실에 특강이 있어 대강 요약하는 과정에 늦봄비가 내린다. 다른 때 같으면 작설차 한잔에 마음의 생기가 치솟을 때이지만 코로나의 여독에 매우 우울하다. 강사는 "불로불사가 인간의 소망이라면 생로병사는 인간의 숙명의 일로 강조한다"고 했다.

주나라 진시황제는 29세에 황제가 됐고 45세부터 불로초를 생각했다. 서복을 시켜 찾아오라고 했지만 세상 어디에도 불로초는 없었다. 후세 사람들은 마음이 몸보다 먼저 늙어지는 것을 경계만 해도 훨씬 더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과정에 우리 삶에 해로운 것은 경계하고 배제시켜 천천히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도록 스스로 실천하고 나이에 따라 지키고 경계할 것을 규정했다.

각종 모임 단체에 귀가 얕아 남의 말 듣기 싫어하고 입은 두터워 자기 말만 쏟아내게 되는 사람( 박이후구; 薄耳厚口)), 사소한 일에 자신이 투사로 필요 없는 똥고집 피우는 사람(망집;妄執), 욕심 없다는 내용에 비단 같은 말을 앞세우는 사람(중언부언; 衆言浮言), 어떤 일에 근심만 할 뿐 실천에 도움 없는 사람(백우무행;百憂無行), 기회만 있으면 호기심을 유발시키지만 도움이 아니 되는 사람(고안; 固安) 등 이런 유에 속하는 부유층에 기대와 희망을 의지하면 결국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용도. 가능성 나이를 차 한 잔 여유로 사색하라. 요즘 100세 시대란 홍보용어보다 자신을 저울 위에 놓고 냉정한 평가가 필요해 대안을 제출한다. 60세: 좋은 일이 있어도 건강(健康)이 걱정되는 나이. 62세: 삼사십 대 여자가 무서워 보이는 나이. 64세: 무리하면 쓰러지는 나이. 65세: 긴 편지(便紙)는 두 번을 읽어야 이해가 가는 나이. 67세: 동갑내기 할아버지들에게 동정심(同情心)을 느끼는 나이. 69세: 상(償) 받을 때,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나이. 70세: 길흉사(吉凶事)에 참석(參席)하지 않아도 무례(無禮)가 되지 않는 나이로 고관 대직의 이름을 그냥 불러도 괜찮은 나이. 72세: 서서히 하늘과 가까워지는 나이. 73세: 누가 옆에 있어도 방귀를 뀔 수 있는 나이. 75세: 이름 석 자 다음에 늙은이 옹(翁)자를 붙이는 나이로 살아온 이야기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 79세: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마지막 인가를 생각하는 나이. 80세: 아무에게나 반말을 해도 괜찮은 나이. 81세: 자식이 뉘 집 자식인지 모르는 나이. 82세: 뭘 하려고 하면 주변(周邊)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나이. 84세: 미물(微物)도 사랑스런 나이. 86세: 무슨 짓을 해도 그러려니 하는 나이. 87세: 귀신(鬼神)을 봐도 놀라지 않는 나이. 88세: 뛴다고 생각하는 데 걷고 있는 나이. 89세: 90세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나이 등 장수만을 장려할 것 아니라 타고난 유전자와 건강할까를 다시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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