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0:12 (토)
바로! 이 사람 강병익 회장(김해시요가회)
바로! 이 사람 강병익 회장(김해시요가회)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06.1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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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이 요가… 인도의 정신 ‘요가 문화’ 알리기 앞장서야죠”

20일 김해서 세계요가의날 행사
김해시요가회-인도문화원 진행
"요가로 몸ㆍ마음 자연성 회복해야"
강병익 김해시요가회 회장은 “요가를 통해 자연성을 회복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강병익 김해시요가회 회장은 “요가를 통해 자연성을 회복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해봅니다. 내 심장이 건강하게 뛰고 있습니다. 잠시 그 상태를 음미해봅니다. 잠시 멈추고, 잠시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12일 오후 김해체육관에는 40여 명의 사람들이 매트에 누워 김해요가회의 설명에 따라 명상 요가를 하고 있었다. 요가라고 하면 필라테스처럼 어려운 동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켜보는 내내 눕거나, 앉아서 명상하는 등 간단한 동작이 대부분이었다.

오는 20일 ‘2021 UN 세계 요가의 날 기념행사 및 가야명상 문화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요가 시연과 이완ㆍ호흡 명상 등이 이뤄지는데 이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김해체육관에서 사전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던 김해요가회 강병익 회장(57)은 올해부터 김해시 지원에 힘입어 더욱 인도의 전통요가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일 행사는 주한 인도대사(스리프리야 랑가나탄)가 김해시에 제안, 개최돼 눈길이 간다. 지난해 처음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드디어 올해 김해시요가회와 가야문화진흥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한인도문화원이 함께 진행한다.

인도 측에서 김해시에 요가 행사를 먼저 제안하게 된 사연이 특별하다. 고대 가야국 시조 수로왕의 왕비(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전래 설화를 통해 인연이 맺어진 것.

이를 계기로 김해시에서도 인도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해시는 ‘요가 도시’를 자칭할 만큼 요가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강병익 회장은 인도 사상과 요가 사상은 같은 용어라고 말할 정도로 ‘요가가 곧 인도 문화’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김해체육관에서 김해시요가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UN세계요가의날 사전행사(명상 요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김해체육관에서 김해시요가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UN세계요가의날 사전행사(명상 요가)를 진행하고 있다.

김해시요가회에서 주로 하는 요가는 ‘라자 요가’로 ‘명상 요가’라는 뜻이다. 강 회장은 라자 요가가 인도의 전통요가라고 설명했다. 이는 체육학을 원리로 두는 현대 요가와 다른, 정신적인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래서 어려운 동작 대신에 일반인들도 접근하기 좋은 생활명상의 형태를 띤다.

“우리나라 사람이 인도 사람을 보면 굉장히 게으른 것처럼 보일 정도로 느긋해 보입니다. 사실 인도 문화는 멈춤의 문화입니다. 몸의 멈춤에서 생각이나 마음의 멈춤으로 가는 것이 명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사실 요가의 원리와 같습니다.”

또한 강 회장은 요가가 특정 종교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다만 모든 인도의 종교에 수련법으로 요가의 요소가 있다고 했다.

“유교는 종교는 아니지만 다른 종교에서 유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듯이, 인도인들의 전통 종교에도 요가적인 요소가 깔려 있습니다. 우리는 불교가 요가보다 먼저라고 믿는 사람이 있지만, 불교가 처음 들어올 때에도 수행법을 비롯해 요가 문화가 바탕이 돼 있었습니다.”

강 회장은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아 몸과 마음이 비자연적으로 돼가고 있다고 했다. 약과 게임 등 매체에 의존해 ‘회복력’과 ‘수용력’이 약해져 있고, 그런 원인으로 여러 병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요가를 통해 자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0일 김해 가야테마파크 야외 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요가의 날 기념행사 및 가야 명상 문화축제에는 요가 이외에 지역 예술인들의 난타 공연과 시 낭송, 시극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주한 인도문화원 소속 강사의 요가 시연, 명상, 묵언 걷기 명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3시간가량 진행된다. 본행사와 사전 행사(오는 19일)는 김해시요가회 사전 접수 후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요가 매트, 티셔츠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한편, ‘세계요가의 날’은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제안으로 UN총회에서 175개국이 찬성해 제정된 날로 6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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