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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시리즈14… 진주시장 1인 시위, 그리고 경남도 역할론
없는 것 시리즈14… 진주시장 1인 시위, 그리고 경남도 역할론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6.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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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경남도를 두고 `모래성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광역도(道)인 만큼, 경남은 18개 시ㆍ군 현안이 달라 견해를 달리하는 등 일체감이 없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에 따라 전 시ㆍ군이 똘똘 뭉쳐 `경남`이란 브랜드의 진가를 더 높일 수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모래성이나 다름없다는 게 일반론적이다.

도내 18개 시ㆍ군이 힘을 합쳐 잘 다스려 나가고 무엇인가를 결정하기에 앞서 협의와 공감대 조성을 선행하겠다는 경남도의 협치 정도에 따라 결과를 달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남도가 큰 그림이란 메가시티, 행정구역 통폐합까지 논의해야 할 사안이어서 규모의 경제란 측면에서만 불 게 아니다.

시장 군수, 지방의회를 순회, 민심과 소통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이 때문인지 도청 언저리에서는 나도는 말은 심상찮다. 시장ㆍ군수와는 담을 쌓았는지 청년단체와 달리, 도지사 주재 연석회의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도정현안의 소통과 협치는 어느 단체, 기관과 논의하는지가 의문이다.

메가시티로 인한 경제성, 장래성, 연속성 과학성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 후, 전문가 주민 등의 충분한 토론과 합의도 없었다. 일방적인 정책 결정으로 따라오라는 식의 정치적 도발로는 기대보다 무엇 때문이란 의문에 앞선다. 도청 일각에서도 내년 대선 결과가 `답`이란 것에 의미를 담았다. 2018년 7월 1일 민선 7기 경남지사는 취임에 앞서 민주당 출신 `원 팀`인 부산ㆍ울산시장 당선자와 함께 회동, 가덕도신공항 추진이 논의됐다고 밝혔지만 그 후, 경남지사는 `공항 입지`에 대해 입을 닫았다.

용역 결과와는 달리, 금메달(김해)을 빼앗아 은메달(밀양)을 건너뛴 다음 4ㆍ7 부산시장 보선에 앞서 특별법이란 나쁜 선례가 꼴찌 가덕도로 확정했다. 그동안 밀양은 언급도 않았던 경남지사는 가덕도신공항은 경제공항, 김해공항은 정치공항이라고 밝혔다.

2018년 취임 이후부터 2021년 4ㆍ7 재보선 패배 때까지 도내 시ㆍ군과는 일체감도 없었고 견해도 달랐다. 도내 민주당 출신 몇몇 단체장이 가덕도신공항을 지지했을 뿐 경남도가 주관한 도내 시ㆍ군과의 협의는커녕, 공감대 조성을 위한 어떠한 조치나 노력도 없었다는 게 시ㆍ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도의 조정력 부재는 창원-김해 간 비음산터널 개설에도 있다. 경남도의 교통흐름상 꼭 필요한 도로개설이란 도의 입장과는 달리 창원시의 공개 선언마냥, 반대한 후, 한 발짝의 진척도 없다. 로마가도(街道)같이 `경남의 길`은 도청이 소재한 창원으로 통해야 하지만, 이와 달리, 인구유출을 우려했다면 난센스다.

삼도수군통제영지(통영)를 비롯해 남해안 상징 경남의 `섬 연구원` 유치전은 필패를 자초했다. 전남도는 1개 기관 신청을 조정한 것과 달리, 경남도는 기대한 역할과 달리, 통영ㆍ남해가 동시 신청, 결과는 전남으로 날려버렸다.

조규일 진주시장의 1인 시위를 지켜보면서 도민들은 경남도의 역할을 주문하고 나섰다. 도가 취해야 할 스탠스가 새삼 거론되는 것은 혁신도시 주력기관, LH가 해체수준으로 개편될 경우, 경남도가 입게 될 불이익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몸부림이란 점이다. 사태의 본질보다 여론무마용인 `해체수준 환골탈태`는 지역학생 취업 걱정에 앞선 대학 총장들의 반대논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부동산 투기 논란에도 도민과 소통 없는 LH 혁신(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혁신도시 관할인 진주시장의 의지는 도민을 담보로 한다. 이 때문에 현안에는 도가 나서야 하고 도내 시ㆍ군도 힘을 보태야 한다. 한 도민은 "나라가 망하는 비극은 인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재가 있어도 그 활용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는 로마인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생각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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