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Y 대부, 두꺼비 아저씨의 눈물
BIKY 대부, 두꺼비 아저씨의 눈물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6.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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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존폐 위기

시민들 지지와 후원으로 지켜야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두꺼비 아저씨`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집행위원장의 별명이다.

김 위원장은 2006년 8월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개최 이후 지난 17년간 국내 유일의 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를 헌신적으로 이끌고 있다. 어린이들이 영상을 통해 소통하고 스스로 주체가 돼 만들어 가는 문화축제로, 전 연령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어린이 중심의 참여형 비경쟁 영상문화축제로 시작됐다.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는 지난 2006년 8월 `영화의 아이 바다에 첨벙`이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이던 지난해에도 BIKY는 개최됐다. 올해 제16회 BIKY는 7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56개국 18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슬로건은 `달라도 좋아요`(WE ARE ALL UNIQUE)로 변함이 없으나 공식 포스터는 `희망을 품은 대지: Be-terra`를 주제로 한 공모작품을 선정했다. `희망의 대지`는 팬데믹 시대 아이들의 바람을 민들레 홀씨에 담아 전 세계로, 전 우주로 날려 보내 그 씨앗이 뿌리내리는 곳에 아이들의 꿈이 피어오르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계 스웨덴 여성 감독인 린다 함박 감독의 작품인 <고릴라 별(The Ape Star)>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고릴라에 입양되는 어린 소녀 요나가 고릴라와 함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역경을 그렸다.

개막식은 내년 100주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시 어린이인권선언`을 준비하는 뜻깊은 행사가 마련된다. 청소년집행위원과 어린이ㆍ청소년 인권 활동가 등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우리 행복권`을 지키는 `꼭 필요한 권리`를 숙의 후 내년에 새로운 `인권선언`을 내놓을 계획이다.

BIKY는 아이들의 영화ㆍ영상의 꿈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린이ㆍ청소년의 국제경쟁부문인 올해 레디~액션에는 40개국 299편이 접수돼 15개국 40편의 영화가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미래 스필버그를 꿈꾸는 영화 꿈나무들은 올해 영화제로 꿈의 무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김 위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격정을 토로했다. 17년간 꾸려오던 BIKY가 누적되고 있는 예산난에 숨을 쉴 수 없다며 올해 영화제를 무사히 마친 뒤 이후 영화제 존폐에 심각히 고민하겠다고 밝혀 깜짝 놀라게 했다.

BIKY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과 함께 영화의 도시 부산 조성의 하나로 탄생했다. 그러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기업 등이 바라보는 BIKY는 그저 어린이영화제로만 치부되면서 홀대를 넘어 차별까지 받고 있다. 기성 영화제가 한해 40억~50억 원의 예산지원에 반해 BIKY는 지난해 7억여 원, 올해는 국비 1억 2000만 원, 시비 3억 7000만 원, 자비 등 총 8억 5000만 원이다. 올해 국비는 5000만 원 감소했다. 국비 등은 인건비로 쓸 수 없어 후원이 없이는 사무국 운영이 어렵다. 김 위원장은 자비를 들여 버텨왔으나 한계에 이르렀다. 그는 BIKY에 대한 기성세대의 달라지지 않는 시선에 실망을 넘어 참담한 마음이 커 무너질 위기다.

BIKY와 함께 성장한 아이들은 이제 20~25살의 청년이 돼 영화계 등 사회각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폼나게 기성 영화제에만 후원하는 기업, 정치권은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열풍 즉 `청년의 물결`을 상기해야 한다. 항공사는 미래 고객인 어린이 승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한다. 지구의 미래는 스웨덴의 십 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어린이, 그들이 주인이고 세상이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영화감독 두꺼비 아저씨의 눈물은 BIKY가 지속 가능한 영화제로 숨 쉴 수 있도록 어른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닦아 줘야 한다.

아이들의 꿈의 산실인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BIKY는 `국가, 지자체는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아동권리헌장으로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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