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11 (금)
리더의 덕목 `신뢰`
리더의 덕목 `신뢰`
  • 하성재
  • 승인 2021.06.07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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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리더십에 관련된 강의와 책들이 홍수같이 쏟아져 나온다.

아마존 사이트에만 2만 7000권의 리더십 도서가 있으며, 매년 수천 건의 리더십 세미나가 개최되며, 리더십 사례를 분석하고 가르치는 자료들이 쏟아져 나온다. `리더`는 누군가를 인도하고 조언해주며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이때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다. 만약 리더가 신뢰를 잃으면 따르는 자들은 사라지게 된다.

MIT Sloan Review의 `Why People Believe in Their Leaders? or NOT`에서는 사람들이 리더를 믿는 이유에 대해서 `리더의 역량과 신뢰성` 이 두 가지 핵심요소 때문이라고 한다.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책 <21세기 지식경영>에서 `신뢰는 그 사람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즉 신뢰는 상호 이해이며, 예측이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식상하게 들리지만, 이처럼 신뢰는 리더십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신뢰를 쌓고 강화할 수 있을까? M.J. 홀은 `The Non-Negotiable Virtue in Leadership`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조언한다.

가장 먼저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인간은 누구나 거짓의 늪으로 빠질 수 있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진실을 가리려고 한다. 물론 누군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거짓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리더십은 집, 직장, 또는 조직 어디에 있든지 조직원들이 우리 리더는 언제나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믿게 해야 한다.

둘째,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미안하다`라는 말에 익숙해져야 한다. 무언가 잘못한 일에 사과하는 일을 어색해하거나 어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사실 리더들은 `미안하다`라는 말을 자주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리더도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누군가를 실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족이나 조직원들에게 실수 혹은 피해를 입혔거나, 실망을 주었다면 그것은 사과할 일이다. 나 자신을 변호하거나 정당화하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리더십을 비판하는 조직원들이 옳을 때, 분노를 쏟아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셋째, 실패를 잊지 말고 성공을 나눠야 한다. 리더십이 가진 흔한 잘못된 태도는 무언가 잘된 일에는 다 자기가 가진 능력 때문이라고 하고, 반면에 무언가 잘못된 일에는 절대로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세상의 `나르시시즘`과 같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조직이나 공동체를 쉽게 오염시킨다. 리더십이라면 결과가 어떠하든 리더로서 그 일에 책임져야 한다.

끝으로 책임감과 독점욕의 차이를 배워야 한다. 이것은 미묘하지만 아주 위험한 차이이다.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리더십을 신뢰하게 하는 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리드한다`는 것은 어떤 목표, 전략, 그리고 사람 등에 관해서 리더십이 일종의 무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다. 리더는 한없이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혜로운 책임감과 독점욕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우리`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라는 주어를 사용해서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리더십은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수단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나 동업자로 보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차이를 이해할 때 리더십은 덜 자기방어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 자기중심적 독점욕이 강한 리더보다 리더를 향한 신뢰를 더 쉽게 깨부수는 것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받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왕이면 자리만 차지하는 리더십, 독불장군형 리더가 아니라 신뢰받는 리더십이 돼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조직과 공동체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덕목이 `신뢰`다. 리더는 `신뢰받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 일을 위해 진실을 말하며,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실패를 잊지 말고 성공을 나누며 책임감과 독점욕의 차이를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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