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시리즈12… 도정에 사라진 도민의 목소리
없는 것 시리즈12… 도정에 사라진 도민의 목소리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5.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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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기대했지만 권력만 인간 존스에서 돼지로 이동했을 뿐, 삶이 나아지기는커녕 되레 궁핍해진 동물들을 자화상으로 삼아서일까. 최근 들어 조지 오웰 소설 `동물농장`의 언급이 잦다. 경남의 지방권력도 임기가 코앞이다. 오는 6월 1일은 지방선거 D-1년이다. 앞서 3월 9일 대선을 치른다. 단체장후보군이 나돌고 현 단체장 공과(功過)논란도 넘친다. 경남도는 더 큰 경남을 지향한다지만 도민을 위한 목소리가 없다. 2018년 7월 1일 도지사 취임 후, 시장ㆍ군수회의는 상견례를 포함하면 딱 2번이다. 민선 후, 부단체장 한계를 감안할 때, 이 같은 도정운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동안 경남도는 줄곧 혁신에 나섰다. 도청 계단 칸마다 붙은 글귀를 비롯해 혁신성과가 없지 않겠지만, 피로감만 넘친다고 한다.

김해-창원 간 비음산터널은 중동부경남 교통흐름상 개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창원시 반대로 진전이 없다. 남해ㆍ통영이 각각 신청해 헛물만 켠 `섬 진흥원` 유치도 전남도의 단일화 전략에 밀렸다. 지금도 유사 사례는 진행되고 있다.

단일대오인 경기도, 대구, 부산과 달리, 도내 창원ㆍ진주ㆍ의령군 등의 `이건희 컬렉션` 유치경쟁은 도민마저 우려한다. 단일화가 안 되면 문화경남은 빛 좋은 개살구인데도 도는 조정은커녕,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 철길도 경부, 호남, 전라선과 달리, 경남만 (서울 강남)수서 간 SRT운행이 안 되고 있다.

도민들은 탈원전으로 원전산업 메카 경남의 300여 업체가 직격탄을 맞아 꼬꾸라져도 회생대책과 장기플랜은 물론, 정부를 향한 경남도의 목소리는 없었다. 경남의 또 다른 메카 자동차 부품산업과 연계한 국내자동차산업체도 없다. 반면 호남에는 기존 자동차 공장 외, 2019년 12월 착공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 4월 준공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의 상생형지역일자리정책이며 경남도는 지역 내 진해주물단지 밀양이전을 같은 반열인 사업으로 추진했다. 도민은 23년 만에 국내에 자동차 공장을 신설한 광주에 비해 경남의 정책 부재가 낳은 결과물에 쪽팔려 한다. 광주와 현대자동차가 공동출자한 합작법인으로 연간 10만대 생산능력, 정규직만 1000명 등 규모다. 산업체 없는 부품단지, 경남의 미래를 생각게 한다. 경남도의 불균형정책도 난제다. 서부청사 등 70만 명의 서부경남에 치우친 도정이 김해, 양산, 밀양, 창녕 등 110만 명의 동부경남 도민들은 임계점을 넘는 불만으로 분노케 한다. 전 지사 때인 2015년 12월 진주에 경남도 서부청사를 개청한 이후 환경 농정 등 업무를 서부청사로 이전, 동부경남 도민들은 엄청난 불편을 겪고 경남도정은 반쪽으로 운영된다. 동부경남은 국가기관은 물론, 의료원과 출자출연기관도 없어 경남 정체성마저 어둡다. 경남 서부청사가 존재한다면 동부청사 운영도 화급을 다툰다. 옳지 않은 일의 방관은 정치이익을 꾀한 서부청사 개청 못지않은 적폐다.

그 결과는 도청 진주이전, 서부청사 창원환원 주장 등 분란을 자초하기에 앞서 시ㆍ군 간 현안에 대한 도의 조정역할을 기대한다. 이 때문인지, 도민들은 흑(黑)역사를 우려, 소통과 경청, 도민을 위한 목소리를 기대한다. 도의 `큰 그림`이 다 함께 하는 발전과 규모경제인 메가시티다. 그렇다 해도 지방선거 D-1년, 또 앞선 3월 9일 대선을 감안할 때 부ㆍ울ㆍ경 300만 명 유권자를 간과한 정책은 아닐 것이다. 정치란 바르다는 의미만큼이나 공정과 상식이 우리를 관통하는 시대다. "정사를 처리하는 원칙에는 공정함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政者正也 爲政之道 莫若至公)."는 북송 때 학자 사마광은 정치본령은 이를 명확하게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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