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1:17 (토)
"수업 이해 힘들 때 있어도 꿈 그리며 성장해요"
"수업 이해 힘들 때 있어도 꿈 그리며 성장해요"
  • 박민석 기자
  • 승인 2021.05.27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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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신문> 내 꿈은요
(왼쪽)합성초에서 만난 아이들이 자신이 그린 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알리는 축구선수가 꿈이라고 말한다.
합성초에서 만난 아이들이 자신이 그린 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해 다문화 가정 학생 1925명

학교서 각양각색 꿈 키워나가

"한국 왔을 때 많은 도움 받아"

"우릴 보는 편견 바꾸고 싶어"

김해에서 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 학생은 지난해 기준 1925명이다. 이제 학교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언어로 소통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남매일은 이번 기획을 맞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만나 자신의 꿈을 그려달라 부탁했다. 지난 25일 김해 합성초등학교와 김해 이주민 조이센터에서 만난 7명의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거침없이 그려냈다.

동광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알리(8)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 현재 부모님과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알리는 축구선수가 꿈이라고 말한다.

알리는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인싸`다. 친구가 49명에 달한다. 이런 알리의 꿈은 축구선수다. "나는 메시가 좋아요. 축구선수들은 멋있는 거 같아요"라고 자신의 꿈을 얘기했다.

알리는 친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착한 친구로 기억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알리에게도 고민이 있다. "부모님이랑 같이 있고 싶은데 항상 늦게 들어와요" 알리의 부모님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생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알리는 방과 후에 김해 이주민지원 조이센터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

합성초등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베트남에서 온 지현(15), 고운(13), 현지(14), 수진(13)과 발레리아(13), 크리스토퍼(13)다. 아이들은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무원과 아이돌 가수, 동시 통역사, 수의사 등 각양각색의 꿈을 얘기했다.

지현이의 꿈은 아이돌 가수다. "BTS 같은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꿈을 설명했다. 지현이는 현재 합성초에서 전교어린이회장을 맡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발레리아는 동시 통역사가 꿈이다. 그 이유를 묻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말을 못해서 힘들었는데 한국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그래서 나중에 말이 안 통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동시 통역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수진이는 꿈이 계속 바뀐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델이 되고 싶어요" 이런 수진이는 친구들에게 웃음을 만들어 주는 친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현지의 꿈은 가수다. 이유를 묻자 "빌리 아일리시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현지는 평소에도 팝송을 즐겨 듣는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크리스토퍼는 공무원이 꿈이다. "잘 모르지만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라고 꿈을 설명했다. 크리스토퍼는 게임과 축구를 좋아하는 예비 공무원이다.

고운이의 꿈은 두 개다. "수의사랑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요. 나는 동물도 좋아하고 그림도 잘 그리거든요" 고운이는 친구들과 게임을 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합성초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환경이 깨끗해서 좋아요. 가끔 급식이 너무 매워서 먹기 힘들어요. 또 수업 시간에 내용이 이해가 힘들 때도 있어요" 일상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사람들의 편견을 얘기했다. "편견을 바꾸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왜 외국 애들이 놀이터에 있냐고 말해요. 또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 우리 때문에 늘어난다고 한 사람을 봤어요. 우리가 옮기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안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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