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5:32 (목)
다시 5월, 그러나 코로나의 끝은②
다시 5월, 그러나 코로나의 끝은②
  • 백미늠
  • 승인 2021.05.19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미늠 시인
백미늠 시인

어느 교사 한 명이라도 확진일 경우 70여 명의 원아는 어찌 되는가. 두려움과 염려로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은 지옥의 시간과 같았다.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여전히 불안했고 가슴 울렁거리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최대 보육 12시간과 야간 보육까지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원아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지내기는 어려움이 참 많다.

신체조절 능력과 지각 능력이 아직 미숙한 영아에게 마스크를 벗고 씌우고 하는 모습은 신체학대나 정서학대와 다르지 않다.

마스크를 잘 하는 원아도 있지만 신체 활동이 많거나 예민한 아이가 마스크 쓰기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마스크를 물고 있는 아기, 마스크를 빨고 있는 아기, 입을 벌리고 있는 아기, 마스크에 침을 뱉는 아기 등 마스크를 벗기면 침이 쏟아지기도 한다.

금방 축축해지는 마스크를 계속 갈아줘야 하는 교사의 고충도 크다.

마스크로 입 모양이 변형된 아이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는 아가도 있다. 마스크로 인한 이상행동에 2차, 3차 치료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마스크를 씌우고, 자주 손을 씻기고, 거리제한 지도하고, 아예 마스크를 벗은 아기를 같이 보육하는 교사의 심리적 부담과 노동의 강도 또한 코로나 전보다 훨씬 높다.

마스크를 한 또래의 모습을 보면 차차 마스크를 쓰게 될까 하는 마음에 가정 보육을 하다가 어린이집을 보내는 부모도 있다.

발달 특성상 실외 활동과 신체 활동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안 해서 집안에서만 1년 가까이 지냈다 하니 아가도 돌보는 사람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린이집 교사 가족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안내문을 보냈는데도 다음날 전원 등원하는 것을 보면 가정 보육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대부분 워킹맘의 현실에서 더욱 그렇다.

단체 활동이 불안하지만 가정에서 지내는 것보다 또래랑 지낼 수 있는 어린이집이 더 낫다는 결론을 얻었을 것이다.

코로나야 우리 아가들 어쩌니. 마스크 쓰기 싫어하는 아가들 어쩌면 좋으니. 코로나 감염은 성인보다는 아이에게 감염이 적다고 하니 시설 종사자나 교사들만이라도 외부활동 자제, 바로 귀가하기, 마스크 잘 쓰기 손 소독 건강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 아가들이 어린이집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2차 백신 접종까지 실행되고 있는 지금 아이도 노인도 어른도 모두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