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33 (금)
외로움과 고독
외로움과 고독
  • 하성자
  • 승인 2021.05.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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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자 김해시의원
하성자 김해시의원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가수 조용필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혼자 있음의 고통에 대해선 외로움이란 단어를, 혼자 있음의 영광에 대해서는 고독이라는 단어를”이라고 한 신학자 폴 틸리히의 철학적 심미가 엿보이는 노랫말이 대단히 매력적인 곡이다.

코로나19로 실시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응하며 전화나 SNS로 관계를 지속하지면서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이들이 있는 한편으로 ‘대면만남’에 대한 의무감이나 자기강박증이 있었던 건 아닐까 자기를 돌아보게 되고, 그 억압을 벗어난 자유로움이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은 다른데, 외로움은 ‘감정’과 관련된 부정적 경험 상태이고 고독은 ‘존재’와 관련된 긍정적 경험 상태일 수 있다고 한다. 외로움은 만남이든 전화든 차단됨으로 인한, 즉 내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함에도 관심 받지 못할 때, 혹은 입지와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여기거나 소외감을 느낄 때 겪는 고통의 증상이며, 고독은 타인이 필요로 함에도 스스로를 격리시켜 자신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상태라고 한다.

‘외로움’과 ‘고독’을 구분해보는 것은 사회관계망에 길들여진 일반인들이 겪는 개인적 외로움이 사회적 문제가 된 배경에 대한 변명과 함께 외로움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이 자기 존엄의 가치를 알고 치유되기를 바라며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싶었기 때문이다.

영국 총리 메이가 외로움 문제를 담당할 장관으로 트레이시 크라우치 ‘체육 및 시민사회’(Sport and Civil Society) 장관을 겸직 임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외로움 문제’ 해결에 국가가 나선 사례이다. 사회적, 국가적 건강을 위해 외로움 예방과 치료는 필요하다. 2021년 2월 기준 김해시 고령인구는 62678명으로 2016년에 비해 11459명이 증가했다.

고령자를 포함해 혼밥, 혼술로 대변되는 1인 세대 증가 추세는 세대불문하고 누구나 외로움에 처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그런 대상자 시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김해시나 시의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적. 정신적 빈곤문제가 가중된 이 시점에 촘촘한 사회보장체계 구축으로 적절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일은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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