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55 (토)
화폭 향기 쐬며 마음의 깨달음을 잡다
화폭 향기 쐬며 마음의 깨달음을 잡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5.1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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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은 작가
이용은 작가

남해 이용은 ‘꽃끼리: 시작…’전

작가의 독특한 캐릭터 ‘꽃끼리’

전통재료 사용해 페인트 작업

“사실 코끼리라는 동물에 애착이 간다거나 큰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개나 고양이처럼 자주 접하는 동물도 아니고 동물원에 가야만 멀리서 볼 수 있기에 가까운 사이도 아니다. 나는 누구나 잘 알지만 접하기 어려운 소재를 찾고 있었고 그것으로 나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이용은 작가 노트

뮤지엄 남해는 오는 30일까지 이용은 작가의 ‘꽃끼리 : 시작부터 지금까지’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20 예비사회적기업인 (주)예술상점에서 주최ㆍ주관하고 리 미술관에서 후원한 ‘신작발견’ 공모전의 우수상 선정된 작가의 초대전이다.

코끼리라 하면 불교에서 대표적인 상징동물 이자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라는 가사의 코끼리 아저씨 동요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익숙한 동물로 자리 잡고 있다.

동양화의 전통 묘사 방법으로 코끼리의 생생한 질감을 표현한 이용은 작가의 ‘꽃끼리’.
동양화의 전통 묘사 방법으로 코끼리의 생생한 질감을 표현한 이용은 작가의 ‘꽃끼리’.

이용은 작가는 누구나 잘 알지만 접하기 어려운 소재, 작가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코끼리와 꽃이 공통으로 등장하는 불경의 ‘향 코끼리’를 자신의 상징적인 캐릭터로 잡았다.

‘향 코끼리’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비유하며, 다른 사람에게 감화력을 가져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향기로운 바람이 사방으로 흘러넘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용은 작가의 ‘꽃끼리’_한지에 수묵.
이용은 작가의 ‘꽃끼리’_한지에 수묵.

이용은 작가의 작품을 보면 코끼리와 더불어 향을 내뿜는 대표적인 꽃 매화가 많이 등장한다. 매화는 향기와 아울러 눈을 걷히며 제일 먼저 꽃피우기에 곧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꽃이다. 이는 장애물의 방해를 무너뜨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코끼리의 습성과 맞물린다.

이 작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향이 풍겨와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는 꽃과 접하기 어렵지만, 우리에게는 친숙한 동물 코끼리를 합해 ‘꽃끼리’라는 합성어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동양화의 전통 묘사 방법을 유지하며 코끼리의 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거쳐 종이 자체에 주름을 주기도 하고 구겨진 종이 위에 한국화의 전통 재료의 특징을 살려 페인팅 작업을 한다.

이용은 작가는 “지금까지의 전시는 1~2년 사이의 신작들로만 구성돼 보였다면 이번 전시는 2016년도 초기 작품부터 2021년도의 현재 작품까지 보여드림으로써 작품의 변화된 모습을 비교하고 작가로서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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