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없다. 관심 하나면 된다.
작년 10월 13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기간 심하게 학대를 당한 아이는 16개월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전국 모든 부모와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정인이 사건 이후 올해 2월 26일 `아동학대범죄처벌 특례법 개정안`의 명칭으로 아동을 학대하고 살해한 경우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정인이법`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인이법을 만들고 더 이상 또 다른 정인이가 나오면 안 된다고 다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전국 곳곳에서는 또 다른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나날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처럼 아이들과 함께 가정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많아질수록 아동학대와 방임은 늘어나고 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아동 삶의 영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휴교 전의 가정폭력 경험 비율은 8%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변화하자 17%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안타까운 설문 결과와 아이들이 상처 받고 결국 차가운 주검이 됐다는 뉴스가 신문, 방송에 나올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또, 정부에서 내세우는 저출산 대책들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많은 대책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살아있는 아이들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하기만 하다.
한없이 작고 여린 아이들을 이토록 잔인하게 방임ㆍ학대하는 그들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 제일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아이들은 방치된 채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살아갔을 생각을 하니 어른으로서, 또 한때 같은 어린 시절을 겪은 사람으로서 반성하게 된다.
학대를 가하는 부모의 정서를 살펴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 우울한 감정을 핑계 삼아 아이들에게 우울감을 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는데 부모들의 우울한 감정을 핑계로 더 이상 어린아이들이 고통받고 억압받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다른 건 없다. 관심 하나면 된다. 어느 누구는 "그 관심 하나로 바뀐다고?"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작은 희망은 모이고 모여 큰 희망이 되면 아이들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펴보자 우리 주변에 제3의 정인이는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