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26 (금)
또 다른 정인이는 아직도 우리 옆에 있다
또 다른 정인이는 아직도 우리 옆에 있다
  • 장예송 편집기자
  • 승인 2021.05.13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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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있을까?

다른 건 없다. 관심 하나면 된다.
장예송 편집기자
장예송 편집기자

작년 10월 13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기간 심하게 학대를 당한 아이는 16개월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전국 모든 부모와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정인이 사건 이후 올해 2월 26일 `아동학대범죄처벌 특례법 개정안`의 명칭으로 아동을 학대하고 살해한 경우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정인이법`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인이법을 만들고 더 이상 또 다른 정인이가 나오면 안 된다고 다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전국 곳곳에서는 또 다른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나날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처럼 아이들과 함께 가정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많아질수록 아동학대와 방임은 늘어나고 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아동 삶의 영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휴교 전의 가정폭력 경험 비율은 8%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변화하자 17%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안타까운 설문 결과와 아이들이 상처 받고 결국 차가운 주검이 됐다는 뉴스가 신문, 방송에 나올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또, 정부에서 내세우는 저출산 대책들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많은 대책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살아있는 아이들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하기만 하다.

한없이 작고 여린 아이들을 이토록 잔인하게 방임ㆍ학대하는 그들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 제일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아이들은 방치된 채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살아갔을 생각을 하니 어른으로서, 또 한때 같은 어린 시절을 겪은 사람으로서 반성하게 된다.

학대를 가하는 부모의 정서를 살펴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 우울한 감정을 핑계 삼아 아이들에게 우울감을 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는데 부모들의 우울한 감정을 핑계로 더 이상 어린아이들이 고통받고 억압받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다른 건 없다. 관심 하나면 된다. 어느 누구는 "그 관심 하나로 바뀐다고?"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작은 희망은 모이고 모여 큰 희망이 되면 아이들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펴보자 우리 주변에 제3의 정인이는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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