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02 (금)
가정폭력 대물림 반드시 끊어야
가정폭력 대물림 반드시 끊어야
  • 김미정
  • 승인 2021.05.13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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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의령경찰서
김미정 의령경찰서

학대전담 경찰관을 APO라 하고, 현재 각 경찰서에서는 학대전담 경찰관이 있다. 학대전담이라는 말에서 일단 누가 학대를 받은 듯한 심상치 않은 긴장감이 돈다. 그렇다. 학대받은 가정의 피해자, 아동, 노인을 위해 전문 역할을 부여받은 경찰관이다.

우리는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행복하기 위해 가정을 꾸린다. 그렇게 행복바구니일 것 같았던 내 가정에서 범죄가 일어나고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가정폭력은 범죄행위가 내 가족을 향해 있는 것이다. 제삼자가 봐도 참 불행하고 끔찍할 진데, 행복은 고사하고 그 피해를 당한 본인들은 더 더욱이 인정하고 싶지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은 악몽 같은 현실일 것이다.

학대전담 경찰관들은 가정폭력 현장에서 피해자를 만나 폭행으로 겁에 질려 있는 그들을 보듬어 주며 피해 상담을 받게 하고 쉼터에서도 쉬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피해자는 잠시 안정을 취한 뒤 가해자를 용서하게 된다. 건사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고, 막상 이 가정이 깨져버리고 나면 어디 가서 어떻게 살지가 다시 막막해 지기 때문이다.

헤어지고 이혼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최종 목적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피해자는 상담을 받아 치유해야 하며 가해자 역시 내가 왜 이러한 폭력과 폭행을 하는지 그 이유를 짚어보고 가해 교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정하고 싶지도, 아직 누구에게 말해 본 적도 없겠지만, 그 가해자들 역시 유년시절 가정폭력의 피해자일 수 있다. 그렇게 가정 내에서 폭력이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대에서 그 폭력이 끊어져야 만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이 형편없는 유산이 대물림하지 않을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어야 하듯, 마음에도 상처가 있으면 치료해야 한다. 현대 남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절대로 부부 상담이나 가족 상담을 받지 않으려 한다. 마음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부끄럽고 약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내 삶을 위한 위대한 도전으로 보여진다.

가정폭력이 있는 집에서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전혀 모르는 상처를 혼자 덮어 놓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상처를 서로 보듬고 이해해 가는 것이 가족이며, 가족이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을 여기서 그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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