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4:30 (목)
국악계 전설의 소리로 `신명`을 만나다
국악계 전설의 소리로 `신명`을 만나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5.1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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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명인의 `삼도농악가락` 연주 모습.
김덕수 명인의 `삼도농악가락` 연주 모습.

3ㆍ15 아트센터 거장 초청 시리즈 첫 선

청배연희단 `로타` 연주로 무대 열어

김덕수 사물놀이 `삼도농악가락` 연주

안숙선 1인 다역으로 `흥보가` 열창

국악계 살아있는 신화 김덕수, 안숙선 명장들과 차세대 명인 청배연희단의 에너지와 품격을 느낄 수 있던 무대가 지난 8일 3ㆍ15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창원문화재단의 창원특례시 지정기념 특별기획공연의 일환으로 추친한 거장 초청 시리즈 `거인` 무대는 사물놀이를 창시자 이자 세계에 우리 음악을 알린 명인 김덕수와 국가 무형문화재 판소리 명창 안숙선, 차세대 명장 청배연희단이 무대에 올라 거장의 면모를 발휘했다.

첫 무대는 청배연희단이 대취타와 비나리, 길놀이를 엮은 오프닝 무대 `로타`로 화려하게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힘차게 나발과 북을 연주하며 시작한 길놀이에 태평소와 나각, 전통 타악기들이 어우러진 대취타가 녹아들며 연주자들이 객석에서 무대로 향했다.

이어, 김덕수가 사물놀이의 대표 레퍼토리 `삼도농악가락`을 연주하며 무대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김덕수는 64년째 무대에 오르는 명인의 변치 않는 에너지와 품격있는 기량으로 살아있는 신화를 확인케 했다. 안숙선 명창은 이날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박 타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에 감동을 선사해 판소리계 프리마돈나의 면모를 과시했다.

안숙선이 `흥보가`를 열창 하고 있다.
안숙선이 `흥보가`를 열창 하고 있다.

1인 다역을 노련하게 펼쳐내는 안숙선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귀 기울여 듣기도, 웃음소리가 베어 나오기도,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64주년을 맞이하는 명창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단단하고 빛났다.

마지막 무대는 청배연희단의 판놀음이 이어졌으며 아슬아슬한 버나놀이와 화려한 열두발 상모놀이, 아찔하면서도 웅장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접놀이까지 전통예술의 백미를 선사했다. 또, 명인 김덕수와 명창 안숙선이 등장해 함께 농부가를 부르는 장면은 본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청배연희단의 대취타ㆍ비나리ㆍ길놀이를 엮은 `로타`로 무대를 열었다.
청배연희단의 대취타ㆍ비나리ㆍ길놀이를 엮은 `로타`로 무대를 열었다.

이번 무대에는 숨은 명장들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본 무대에는 35년 차 국악평론으로 정평이 나있는 국내 1호 국악평론가 `윤중강`이 무대의 해설을 함께해 명장들의 예술적 삶을 조명했다. 또한, 이번 무대의 포스터 속 `거인`(巨人)의 힘찬 캘리그라피는 창원의 대표적인 서예가 학서(鶴西) 작가가 예술기부를 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창원문화재단 3ㆍ15 아트센터는 오는 8월 24일, 차기 무대로 클래식계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리사이틀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인 9월 10~11일에는 배우 이순재의 연극 `사랑해요 당신`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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