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집은 안전합니까
여러분의 집은 안전합니까
  • 주태돈
  • 승인 2021.05.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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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돈 김해동부소방서장
주태돈 김해동부소방서장

요즘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면서 화재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주택 화재가 다른 화재보다 피해가 큰 이유는 집을 비운 사이, 또는 잠자리에 드는 심야 시간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인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대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하고 화재를 경보하는 장치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 단돈 1만 원도 하지 않는 간단한 장치이지만 강렬한 경보음으로 우리 집의 안전을 지켜주는 소중한 소방시설이다.

효과는 확실하다. 지난해 12월 김해 화목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주민이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집을 비운 사이, 올려둔 음식물에 불이 붙어 연기가 나는 것을 화재경보기가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렸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이 이 소리를 듣고 119에 신고해 주택 전체로 불이 확대될 뻔한 것을 막았다.

이처럼 화재경보기의 성능은 여러 차례 증명됐다. 그러나 경남 소방본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설치율은 저조한 편이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공간마다 1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김해동부소방서에서는 시와 여러 기업 및 단체들과 함께 2008년부터 현재까지 기초생활수급자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9760세대에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보급했다. 특히, 김해시에서는 주택화재의 위험성과 대비의 필요성을 공감해 지난해 12월 30일 `김해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기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에게만 한정돼 있던 주택용 소방시설의 무상 보급 대상을 김해시민이 거주 중인 주택(아파트 및 기숙사 제외) 전체로 확대했다.

경남 소방본부에서도 올해 복권기금을 활용해 기존에 지원하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뿐만 아니라 대상을 장애인,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까지 확대해 도내 전 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상보급을 기다리는것 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재난은 불시에 찾아오며, 안전은 누구도 보장하지 못한다. 스스로가 안전의식을 갖추고, 번거롭더라도 우리 집과 친척, 친구의 집에 화재경보기 하나씩을 달아서 가정의 행복과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데 작은 힘을 보태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유난히 많은 이때, 우리 집은 안전한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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