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8:15 (토)
내면의 근육 기르기
내면의 근육 기르기
  • 하성재
  • 승인 2021.05.1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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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동기ㆍ목적 등 깨닫고

`시간 예산 세우기` 도 중요

지적 훈련ㆍ쉼에도 초점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사람들마다 살면서 겪는 인생의 시련도 다양하지만, 시련을 대하는 방법도 사람들마다,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경제 불황이 닥칠 때, 미국인들은 주로 영화를 보면서 시름을 잊고, 일본인들은 주로 책을 읽으면서 내면 세계를 다지는 반면, 한국인들은 주로 술로써 한숨을 달랜다는 이야기도 있다.

심리학자들과 상담자들이 자주 쓰는 `함몰 웅덩이 증상`(The Sinkhole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지하수가 고갈돼 지표를 지탱할 힘이 없을 때, 그 땅은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여도 속은 텅 비어 있고, 언젠가는 무너져 내리는 현상처럼, 인간 내면이 튼튼하지 않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 손대고 있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지 않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든다면 이미 내면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두 개의 아주 다른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외면 세계(outer world) 혹은 공적 세계(public world)는 다루기가 더 쉽다. 그 세계는 측정할 수 있고 눈에 보이며 계속 늘려 갈 수 있는 세계이다. 일, 오락, 소유 그리고 대인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성공이라든가 인기, 재물, 미모 등으로 쉽게 평가할 수 있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세계(private world)는 선택과 가치가 결정되는 중심부이며 고독과 성찰을 추구하는 곳이다. 내면세계를 너무 늦게까지 무시한 채 공적 세계에만 치중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붕괴되는 내면 세계를 경험하며 소외를 느끼게 된다.

고든 맥도날드는 `Ordering Your Private World`(개인내면영역 다스리기)에서 내면을 훈련하기 위한 다섯 가지 영역, 즉 동기, 시간 사용, 지적 성장, 마음 다스리기 그리고 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첫째, 내 삶의 동기가 무엇인지,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쫓기는 삶`(driven life)과 `부름받은 삶`(called life)을 비교한다. 쫓기는 삶은 외형적인 성공을 바라고 사는 삶이다. 무엇이든 더 크게, 더 잘 하기를 원한다. 그 욕심은 소중한 것이되, 그것뿐이라면 곤란하다. 반면에 부름받은 삶은 자신의 위치와 목적을 알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삶을 말한다.

둘째, 무질서함은 시간의 무분별함으로 나타난다. 흘러서 새버리는 시간을 잡기 위해, `시간예산 세우기`를 제안한다. 중요한 항목에 사용할 금액을 미리 정해놓듯, 시간에도 미리 정해놓는(계획된) 예산이 필요하다. 반면에 방치된 시간은 중요한 일보다는 약점을 보충하기 위해 쓰이고, 외부의 지배를 쉽게 받으며, 급한 일에 소모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일에 주로 사용된다. 따라서 시간 사용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미리 계획 세움을 통해 시간을 통제해야 한다.

셋째, 지적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훈련되지 않은 지성은 읽혀지지 않은 책과 같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으며 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투자하는 `공격적인 공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넷째, 마음 다스리기는 고난의 시기를 극복하게 해준다. 마음속 정원이 한없이 고요하고 평온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중심을 찾을 수 있다. 마음속이 혼란스러우면 정말 중요한 것을 못 듣는다. 침묵과 고독, 일기쓰기, 묵상 등을 통해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소음을 없애고 잠잠히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끝으로 쉼이 필요하다. 시간이 남아서 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한순간에 마침표를 찍는 `회로 닫기`로서의 쉼을 가질 때 참다운 회복이 있다. 이전 한 일의 의미를 생각하고, 지금 삶의 원칙을 검토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삶의 목표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죄책감 없이 쉼을 추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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