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14 (목)
경남 ‘이건희 미술관’ 김칫국부터 마실라
경남 ‘이건희 미술관’ 김칫국부터 마실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05.0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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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화면의 기증품은 끌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2021.4.28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화면의 기증품은 끌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연합뉴스

창원ㆍ진주ㆍ의령 유치 나서

공염불 되기 전 일원화 시급

섬진흥원 따로 나서 물거품

시ㆍ군 마다 인연 강조하다…

“따로국밥, 이러다 또 공염불….”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의령군 창원시 진주시 등 경남도내 3개 지자체가 나섰다. 때문에 도민들은 경남도의 중재난으로 통영시와 남해군이 각각 신청한 섬진흥원 유치전이 물거품 된 것을 지적, 도의 중재로 1곳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경남도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성엽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경남도가 3개 시의 조율을 통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서울, 인천도 유치 움직임이 있다. 경남은 의령군과 창원시, 진주시가 유치전에 나서 도내 지자체 간 이견으로 물거품이 될 우려가 없지 않다”며 “경남도 차원의 일관된 유치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남은 타 지방과 달리 삼성과 인연이 많다. 이병철 전 회장의 생가가 있는 의령, 이 전 회장이 해방 전에 정미소를 운영했던 창원, 진주시 지수면은 기증자인 이 회장의 선친이자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다닌 지수초등학교가 소재한 곳으로 인연이 깊은 곳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지역 현안 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과 ‘이건희 미술관’ 유치 의사를 밝혔다. 허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양극화를 해소하고 전국적인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을 강력 건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최근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마산해양신도시에 이미 부지가 확보돼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과 연계해서 짓는 것이 미술관 콘셉트에도 맞고 추진 속도도 빠를 것이다”고 강조했다.

의령군도 나섰다. 의령은 이건희 회장의 부친인 고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기증의 의미를 잘 살려 많은 국민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 미술관’을 이 회장의 선대 고향인 의령에 유치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령군은 “이번 삼성에서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선대의 고향인 의령군에 유치, 호암문화대제전과 더불어 지역문화를 한층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우리나라는 문화예술시설이 수도권과 대도시 위주로 편중돼 있다”며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지방에도 새로운 문화시설을 설치해 많은 국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문화민주주의를 실천해 달라는 게 기증자의 진정한 뜻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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