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0:35 (금)
어머니 생각
어머니 생각
  • 문인선
  • 승인 2021.05.0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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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선 시인
문인선 시인

 

 

 

어제 우포늪에서 수제비 뜨던 제비

오늘 시댁 처마 밑 둥지에서

입 벌리고 있는 새끼 입에 넣어주네요

한 밤도 마다않고 어머니

막내딸이 먹고 싶어 한다고

장작불 지펴 수제비 끓이셨지요

어머니 뱃속에는 암 덩이 채우고 계신 줄도 모르고

나는 내 좋아하는 수제비로 배 속 채웠지요

어머니

수제비처럼 뚝뚝 끊어질 수 없는 그리움

콩죽이 끓듯 뿌그르르 뿌그르르 자꾸만 부풀어 올라요

오월의 하늘바라

이슬에 젖은 가슴

카네이션 한 아름 안고 불러봅니다 어머니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오월, 어버이날이군요. 세상에 부모님 사랑만 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어려서는 그 사랑을 모른 채 당연한 줄 알았고 커서 부모가 되고서야 그 사랑을 알지만 이미 어버이는 가고 없으니… 정철의 시가 아니어도 지나간 후면 애달파 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요.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이여

부모님이 살아계시거든 후회 없이 잘 섬기시기를… 세상의 어머니들이시여, 오늘만이라도 편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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