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포늪에서 수제비 뜨던 제비
오늘 시댁 처마 밑 둥지에서
입 벌리고 있는 새끼 입에 넣어주네요
한 밤도 마다않고 어머니
막내딸이 먹고 싶어 한다고
장작불 지펴 수제비 끓이셨지요
어머니 뱃속에는 암 덩이 채우고 계신 줄도 모르고
나는 내 좋아하는 수제비로 배 속 채웠지요
어머니
수제비처럼 뚝뚝 끊어질 수 없는 그리움
콩죽이 끓듯 뿌그르르 뿌그르르 자꾸만 부풀어 올라요
오월의 하늘바라
이슬에 젖은 가슴
카네이션 한 아름 안고 불러봅니다 어머니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오월, 어버이날이군요. 세상에 부모님 사랑만 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어려서는 그 사랑을 모른 채 당연한 줄 알았고 커서 부모가 되고서야 그 사랑을 알지만 이미 어버이는 가고 없으니… 정철의 시가 아니어도 지나간 후면 애달파 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요.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이여
부모님이 살아계시거든 후회 없이 잘 섬기시기를… 세상의 어머니들이시여, 오늘만이라도 편안하시기를…!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