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5:16 (토)
젊은이 마음의 가난을 쫓아내는 차 한 잔
젊은이 마음의 가난을 쫓아내는 차 한 잔
  • 김기원
  • 승인 2021.05.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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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김기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작설차를 통해 젊은 청년과 자주 사회생활에 접근하는 길을 함께 걱정하고 호흡할 희망적인 토론의 기회가 많았다. 대화를 통해 새로운 약식 같은 격려를 주어 삶에 작은 희망의 다리를 놓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뒤 소식에 삶의 보람을 느낀다. 특히 30ㆍ40세대와 토론 마당의 경우는 세월 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요즘 20ㆍ30세대의 젊은이는 중학생, 고등학생부터 입시교육에 치열한 경쟁에 시달려 교실 안의 집오리 같은 생활로 숨 가쁘게 살아온 여적으로 대화의 느낌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세대 차이가 다소 있다할지라도 테두리 안에서 활동적 삶 방법이 비슷한 청소년단체 모임을 통해 자기소개, 즉 5분 스피치 지도를 목적에 두고 토론과 대화에 활용하며 철학과 윤리적 방향으로 녹동차실에서 마무리할 경우가 가끔 있다. 젊은이들은 겉치레 생활의 주범인 YesㆍNo의 서양문화에 휘말려 창조적 이미지의 순환보다 YesㆍNo 교법에 따라 자신에게 먼저 결론을 요구하며 자신을 어느 때보다 잔인하게 버린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자신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기 자신보다 무리 속에 편입된 자기의 존재를 생각한다.

그러니까 무리속의 자기는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무리 밖의 존재는 무조건 적(敵)이 되거나 원수로 취급되어 자기와 대화의 존재마저 단절시켜 자기와 접근, 자기에 대한 정보 등 모든 것을 단절시킨 자기가 된다. 따라서 자기 갈등으로 이어진 증상이 사회 갈등의 싹이 된다. 요즘 젊은이의 대표적 의견이 "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한다"이다. 밀폐주의가 갈등으로 만연돼 사회적 갈등으로 연속된 듯하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객관적 사고보다 주관적 사고로 이관하는 시대에 빠지는 젊은이를 방치한 문제는 성인들 책임도 있다.

차 한 잔 마실 여유조차 못 찾는 각박한 현실에 메게 된 젊은이가 말을 잃고 있다.가족보다 끼리의 친구, 소속의 무리가 행하는 조언을 더 신뢰한다.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고 마음의 가난을 재촉하는 20ㆍ30세대에게 희망의 쾌청제가 없을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녹동차실에 자주 만날 젊은이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우선 인사를 통해 행동의 기세를 잡아 놓는다. 그리고 말없이 자유로워 몇 잔을 연속적으로 분배하며 마신다.

젊은이는 찻잔을 잡거나 받는 것이 대부분 한 쪽 손이다. 그때마다 칭찬이 혼입된 귀여운 말투로 "한 나이 더먹은 내가 젊은이를 하늘같이 모시는 입장에서 두 쪽 손으로 차를 전했는데 여러분은 왜 한 쪽 손으로 받습니까" 주고받는 의례는 상호 간에 최고의 존경을 표시하는 의례 행위에 속하므로 양쪽 손으로 차를 받고 양쪽 손으로 마시는 것이 상대에 대한 주저와 갈등을 무조건 제치고 마음을 여는 대화의 요구임을 강조한바 비록 차 한 잔이지만 자기주의에 빠진 젊은이에게 여유 있는 대화로 갈등 해소에 영양제가 됐다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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