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56 (금)
고리도롱뇽을 살리자
고리도롱뇽을 살리자
  •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 승인 2021.05.02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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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서 `멸종위기종` 발견

환경단체 공사중단 긴급성명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양산 동면 사송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종 2등급인 고리도롱뇽 성체와 유생, 알집 등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폐사 위기에 처한 고리도롱뇽 살리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낙동강환경청이 지난달 30일 정부에 사공신도시 승인기관인 국토교통부에 공사 중지를 요청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동강환경청은 그동안 현장조사 결과 공사장 안에서 고리도롱뇽 서식지가 발견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공사 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었는데 환경단체의 요청에 급기야 정부에 공사중지 요청을 했다.

이는 같은 달 28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회의, (사)금정산보존회의 긴급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정부 기관이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28일 `고리도롱뇽과 흰목 물떼새가 발견된 양산시 동면 사송지구 택지개발사업 공사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냈다. 성명을 통해 환경단체는 "고리도롱뇽 유생을 구조하고, 흰목물떼새 새끼를 지켜주기 위해 공사를 잠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낙동강환경유역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양산사업단과 함께 현장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도로 한가운데서 흰목물떼새를 목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공사 측은 그 존재를 부정해왔다. 환경단체는 "전쟁터 같은 공사현장에서 흰목물떼새가 산란했다는 일이 믿기지 않겠지만 사송택지개발사업지구는 공사 전만 해도 큰 계곡만 3곳에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습지도 많아 흰목물떼새나 고리도롱뇽의 서식지였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들을 살리기 위해 잠시만이라도 공사를 멈춰 줄 것을 낙동강환경청과 LH에 촉구한 것이다. 고리도롱뇽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고 있는 고유종으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양산시 동면 사송택지개발지구에서 고리도롱뇽 발견은 지난해부터다. 지역 환경단체 감시의 눈길을 통해 드러난 신종 도롱뇽은 지난해 10월 DNA분석결과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세계 최초 사례로 알려지면서 금정산 자락이 생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가 새롭게 밝혀졌다. 당시 사송지구 부근 계곡에서는 지난해 봄 어미가 낳은 알에서 깨어나온 도롱룡 유생이 무더기로 관찰됐다. 같은 해 5월에는 어른 도롱뇽도 관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송지구에 있는 꼬리치레도롱룡 개체군들은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유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신종 후보로서 등재돼 있기 때문에 이 집단을 보존하고 보호해야 될 가치가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심지어 당시 현장을 취재 한 KNN은 천연기념물 담비도 추가확인해 시공사인 LH의 거짓 주장을 무색케 했다.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할 환경 주무 부처의 늑장 대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금이라도 서식지가 파괴돼 폐사위기에 직면해 있는 고리도롱뇽 살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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