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5:51 (목)
따오기 자연 속 번식… 국내 멸종 42년 만에 결실
따오기 자연 속 번식… 국내 멸종 42년 만에 결실
  • 김혁 기자
  • 승인 2021.04.29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지 42년 만에 자연에서 태어났다. 창녕군 이방면 모곡마을 따오기 둥지에 고개 내민 따오기 새끼 모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지 42년 만에 자연에서 태어났다. 창녕군 이방면 모곡마을 따오기 둥지에 고개 내민 따오기 새끼 모습.

자연 방사 2년 만에 2마리 건강하게 탄생

6월 비상 전망 “우수 자연환경이 부화 요인”

환경부, 내달 6일 40마리 우포늪 추가 방사

우리나라에서 멸종했던 따오기가 야생 부화에 성공해 42년 만에 창녕군에서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학자들은 우포늪을 중심으로 잘 보전된 자연환경이 자연부화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9일 창녕군은 지난 2019년 이방면 모곡마을에 방사한 따오기(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가 낳은 알 2개에서 새끼 2마리가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새끼 따오기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12분과 지난 28일 오전 5시 30분께 부화한 알에서 각 1마리씩 태어났다. 현재 새끼들은 부모의 품에서 안전하게 자라고 있다.

오는 6월 10∼12일 사이 따오기 새끼들은 둥지를 떠나 자유롭게 우포늪 하늘을 누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생에서 태어난 따오기는 어느 정도 성장하면 유전자 검사와 성별 분석 등을 통해 관리할 전망이다.

이번에 새끼를 품은 따오기 부부는 2016년생 동갑내기로 지난 2019년 방사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3차례 산란했고, 이 중 알 2개에서 결실이 생겼다.

둥지 주변을 경계하는 수컷 따오기의 모습.
둥지 주변을 경계하는 수컷 따오기의 모습.

번식 중인 둥지 2곳에 창녕군은 24시간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새끼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또한 마을 주민들 역시 자발적으로 나서 따오기 보호에 노력 중이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이번 야생 부화 성공은 유전자 분석을 통한 우수 개체 선별과 16.2㏊에 이르는 광범위한 서식지 조성, 잘 보전된 자연환경이 자연부화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따오기 서식지인 창녕군은 따오기가 자주 출연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5.8㏊ 규모 거점 서식지를 조성해 따오기의 야생 정착을 돕고 있다.

한정우 군수는 “야생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따오기를 잘 길러낼 수 있도록 협조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따오기는 지난 2008년 이후 총 432마리가 증식돼 2019년부터 40마리씩 2차례 방사됐다.

환경부는 다음 달 6일 따오기 40마리를 우포늪 야생으로 추가 방사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