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랑 어랑 어허이야
어어 어어 어어 어허이야
꽃상여 타고
임 그렇게 가시던 날
마루나무 가지 끝에 까마귀는
서럽게 울어 젖히고
허수아비는 빈 들에 서서
참새들에게 마른 어깨 내어주던 그 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모든 걸 맡기고 간 임이시여
떠난 임 그리는 기제는 엄숙해도
임의 목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으니
땅에 묻으면 묵은 땅 되고
마음에 묻으면 평생 가니
땅에도 맘에도 묻지 않고
세월에 묻어 두리다
시인 약력
- 호: 한운(閑雲)
- 고성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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