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12 (목)
가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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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봉
  • 승인 2021.04.20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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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봉 시인
황진봉 시인

 

 

 

어랑 어랑 어허이야

어어 어어 어어 어허이야

꽃상여 타고

임 그렇게 가시던 날

마루나무 가지 끝에 까마귀는

서럽게 울어 젖히고

허수아비는 빈 들에 서서

참새들에게 마른 어깨 내어주던 그 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모든 걸 맡기고 간 임이시여

떠난 임 그리는 기제는 엄숙해도

임의 목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으니

땅에 묻으면 묵은 땅 되고

마음에 묻으면 평생 가니

땅에도 맘에도 묻지 않고

세월에 묻어 두리다

시인 약력

- 호: 한운(閑雲)

- 고성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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