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2:17 (토)
박헌봉 선생 유품 산청 `국악 르네상스` 발판 되길
박헌봉 선생 유품 산청 `국악 르네상스` 발판 되길
  • 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 승인 2021.04.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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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큰 스승 평생 집대성

국악 이론ㆍ창악 관련 `창악대강`

산청군 국악 부흥 큰 디딤돌로
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국악대사전`으로 불리는 `창악대강` 초판 원본과 초판 발행 때 쓰인 동판이 산청군으로 돌아왔다. `창악대강`은 우리나라 국악계 큰 스승으로 국악 이론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 기산 박헌봉 선생이 평생에 걸쳐 집대성한 국악 이론과 창악 관련 저서다.

창악(판소리) 기원과 유래, 음조, 발성을 비롯해 오음과 십이율, 근세국악 발자취 등 창악 이론이 모두 담겨 `국악대사전`으로 불린다. 특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가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 가사를 집대성해 국악사적 가치가 높다.

선생은 전국 명창들의 민요와 판소리를 녹음하고 채보, `창악대강`을 집필하고 300여 곡에 이르는 민요와 명인ㆍ명창들 창악 200여 곡을 음반에 담았다. 이는 국악학교 등을 통해 우리 국악과 판소리를 재현하는 기반이 됐다. 선생이 유명을 달리하기 10여 년 전인 지난 1966년 이 책 집필을 완성하고 67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창악은 우리 민족 정서를 잘 표현한 탓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거의 사라진 처지였다. 국악계는 기산 선생의 국악에 대한 헌신과 열정이 없었다면 국악 명맥이 끊어지거나 지금처럼 잘 보존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기산 선생은 지난 1960년 국악인들과 함께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당시 국악예술고등학교)를 설립, 초대 교장을 맡아 국악 부흥에 온몸을 바쳤다. 이러한 `창악대강`이 선생 고향인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으로 되돌아온 것은 단순히 유품이 전달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선생이 이루고자 한 민족예술, 국악 부흥과 계승에 산청군이 앞장서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군은 오래전부터 국악 부흥을 위한 사전작업을 해 왔다. 그 중심에 기산국악당이 있다. 군은 지난 2013년 기산 선생 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가고자 남사예담촌에 기산국악당을 건립했다. 기산국악당은 개관 당시 기산관, 기념관, 교육관 등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은 건물과 옥외공연장을 갖추고 개관,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재는 국악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을 더하고 무게 500㎏의 `태평고`가 설치된 `대고각`이 새로 들어섰다. 기산관 뒤편 대나무 숲속에 `대밭극장`이란 이름의 또 다른 야외공연장도 갖췄다.

군은 지난 2019년부터 기산국악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악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유치 등 국악 르네상스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군의 노력에 정부와 경남도도 발맞춰 산청 기산국악당이 경남 국악의 중심지, 한발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악 교육 산실이 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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