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대면`
지혜로운 `대면`
  • 하성재
  • 승인 2021.04.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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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조직의 리더는 다양한 유형의 조직 구성원들을 상대해야 한다. 최근 유행하는 MBTI로 보더라도 16가지 성격의 소유자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리더의 어떤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서 조직 구성원이 리더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대면(confronting)`이라 한다.

조셉 그레니 등이 쓴 `결정적 순간의 대면`에서는 "자신의 소신을 어떻게 피력할 것인가?"면서, 조직 구성원의 측면에서 대면을 다룬다. "적절한 방법으로 책임을 논하면 상대방은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기 때문에 서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서로를 존중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조직 구성원이 리더를 대면한다면 리더는 어떻게 해야 이 대면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대면을 통해 더욱 성숙된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리더는 사실 조직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대면의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대면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숙고해보자.

우선은 침묵하고, 반응하기 전에 생각하라.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상대방이 아무리 공격을 하더라도 내가 그것에 반응하지 않고 침묵하면 소동은 머지않아 조용해진다. 리더가 공격받을 때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충동을 이기려면, 침묵만큼 큰 힘은 없다. 또한 반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반응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먼저 생각하라. 상대방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나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분명하게 지적해주는 것도 먼저 신중하게 생각한 후에 해야 한다.

둘째, 진심으로 듣고, 부드럽게 반응해야 한다. 설령 상대방이 리더에게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의 지적이나 공격에 리더가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게 되면 절대로 리더에게 계속적인 공격을 퍼붓지 못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리더를 공격하는 사람에게 부드러운 자세를 취해보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유순한 자세는 분노를 그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셋째, 관심 어린 피드백을 보이고, 동의할 내용에 대해서는 인정하라. 리더를 공격하는 사람의 말 가운데 진실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는가? 리더가 동의해야만 하는 원리적이며 원칙적인 사항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부분을 빨리 동의하라. 어쩌면 리더가 그 사실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리더에 대한 공격의 자세를 풀 것이다. "당신의 지적은 저에게 매우 큰 반성의 기회가 되는군요" 이 한마디는 리더를 공격하는 상대방을 리더의 편으로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에 대해서는 누구나 긍정적인 자세를 갖기 마련이다. 특히 상대방이 리더를 공격하게 된 이유가 어디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리더가 그 사람에게서 용서를 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관계의 회복은 더 긍정적이 될 것이다.

끝으로, 다툼을 피하고 도움을 제안하라. 일단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느끼면 감정이 격해져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리더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원한다면 일단 다툼의 상황을 피하라. 나중에 다시 얘기하더라도 일단은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도움을 제안하라. 상대에게 도움을 제안한다는 것은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모습이다. 이런 겸손의 자세는 더 이상 리더를 공격할 이유를 뺏어버린다.

누군가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온유한 말로 다가온다면, 그에게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공격을 받거나 불친절한 태도로 취급을 당하게 되면, 우리를 공격하는 그 사람이 보여주는 바로 그 태도로 그를 대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지혜롭게 반응하면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과의 문제 해결은 훨씬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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