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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가’ 삼성 시즌 초반 ‘태풍의 눈’ 떠오른다
‘전통의 명가’ 삼성 시즌 초반 ‘태풍의 눈’ 떠오른다
  • 연합뉴스
  • 승인 2021.04.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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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3위

구자욱, 타격 전 부문 상위권

‘신흥 강호’ 키움, 최하위로

프로야구 ‘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지난주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나란히 2승 1패를 거두고 3위로 올라섰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8승 2패의 무시무시한 상승세다. 삼성은 개막 4연패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반등 원동력은 안정된 마운드였다. 삼성은 지난주 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2.89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다.

데이비드 뷰캐넌을 비롯해 벤 라이블리, 백정현, 원태인 등 선발투수들은 지난주 6경기 중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뷰캐넌은 리그 1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고, 원태인은 토종 투수로는 7년 만에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하고 평균자책점 1위(1.00)에 등극했다.

강력한 퇴출 후보로 꼽혔던 라이블리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점도 삼성은 고무적이다.

타선에선 구자욱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주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8타수 7안타(0.875)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안타 7개 중 홈런이 1개, 3루타가 1개, 2루타가 3개였다.

거르는 것 외에는 다른 대책이 없어 보이는 구자욱은 현재 타율 1위(0.438), 최다안타 1위(21개), 출루율 1위(0.534), 장타율 2위(0.771) 등 타격 전 부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삼성이 더욱 무서운 것은 투타 주축인 최채흥과 오재일 없이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삼성은 이번 주만 잘 넘기면 다음 주부터는 최채흥, 오재일이 돌아와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필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주 주중 3연전에서 SSG 랜더스와 홈에서 맞붙고, 주말에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벌인다.

다음 주 NC 다이노스, LG 트윈스와 차례로 맞붙는 일정이라 이번 주에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고,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가는 게 삼성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오승환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오승환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KBO리그 300세이브에 1개만 남은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이번 주 대기록 달성에 재도전한다.

충격의 5연패 속에 최하위로 추락한 키움 히어로즈는 더 떨어질 곳이 없다.

키움은 지난주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쳤다. 리그 최악의 평균자책점 7.06이 키움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키움은 지난주 6경기 중 3경기에서 6회 이후 역전패를 당할 정도로 불펜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2019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뒷받침했던 그 불펜진이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얇아졌다.

안우진, 한현희의 선발 전환과 김상수(SSG)의 이적, 마무리투수 조상우의 초반 부상 이탈이 맞물린 결과다.

게다가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좌완 이영준은 지난 9일 왼쪽 팔꿈치 인대파열 및 뼛조각 제거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키움은 최근 조쉬 스미스를 내보내고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브리검은 5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좌완 선발자원 이승호의 복귀 시기와 겹친다. 키움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나간다는 구상인데, 그러려면 그때까지 지금의 전력으로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 투타 모두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키움이 과연 이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일단 키움은 이번 주 한화, SSG와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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