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01:26 (일)
떠나간 한국섬진흥원 “그럴줄 알았다”
떠나간 한국섬진흥원 “그럴줄 알았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04.1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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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통영 두미도 전경 / 경상남도
사진은 통영 두미도 전경 / 경상남도

남해ㆍ통영 동시에 유치 경쟁

도 중재 바로 못 해 비난 자초

전남 두 곳 조율로 목포 선정

섬 정책 컨트롤타워 날아가

“또 호남으로, 경남도는 뭐했노….” 우리나라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한국섬진흥원’은 전남도 목포로 날아가 버렸다. 행정안전부는 15일 “‘한국섬진흥원’ 설립 지역 공모에서 9개 지자체가 신청한 가운데 목포 삼학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경남도의 ‘조정기능이 없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는 통영시와 남해군 등 2개 지자체가 공모를 신청, 막장 유치전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이런 비난에도 도의 중재기능은 먹혀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귀다툼에 산통 깬 행정이란 지적이다.

반면 전남도는 목포시와 신안군이 독자적으로 유치전에 나섰으나 전남도의 중재로 지난달 8일 전남 신안군이 양보, 목포시가 공모에 응했고 최종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섬진흥원’은 섬 지역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ㆍ연구ㆍ정책 시행을 위해 설립하는 정부 출연기관이다. 오는 8월 섬진흥원이 출범할 경우, 앞으로 5년간 생산 유발 407억 원, 부가가치 274억 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통영시 관계자는 “경남 1곳 공모를 위해 몇 번이나 협의를 구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경남의 현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통영은 조선 시대 경상, 전라, 충청 3도 수군을 통솔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이 자리잡은 곳으로 영토수호의 전진 기지였다”며 “동해와 서해, 남해를 아우르는 해양 영토의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전국 섬들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어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통영이 최적지”란 주장이다. 이어 “570개의 보석 같은 섬을 보유한 ‘바다의 땅’ 통영시가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낙마했다는 것은 도의 조정기능이 유명무실한 것도 그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남해군도 “서해안과 동해안의 중심인 남해안, 그 남해안 중에서도 중심지가 남해군”임을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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