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8:39 (토)
봄철 산나물 채취 기간을 맞아
봄철 산나물 채취 기간을 맞아
  • 라옥분
  • 승인 2021.04.15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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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문학회 회장 라옥분
장유문학회 회장 라옥분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산나물이나 산야초 등 채취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나물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기도 하다. 3월에 대표적인 나물이 냉이, 달래, 머위 등이 있고 4월에는 두릅, 제피, 엄나무, 뫼 미나리, 고비, 다래순 등 종류도 모양도 다양하다. 산나물은 채취 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때를 놓치면 억세지고 맛과 풍미가 떨어지니 미리 채취할 나물들에 대한 공부를 해 둘 필요성이 있다.

두릅의 경우는 가지만 앙상한 가지의 맨 윗부분과 마디 부분에 작게 눈이 있는데 거기에서 순이 나므로 손상시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채취해야 한다. 덜 자란 두릅은 먹을 게 없고 시기가 지난 것은 너무 자라 질기고 가시가 단단해져 먹을 수 없다. 자연산 두릅은 5~15㎝가 되면 수확한다. 어린순은 부드러워 나물로 무쳐 먹거나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보편적이다. 채취 시기가 지나서 나물로 먹기 힘든 정도가 되면 가시는 긁어내고 데쳐서 절임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것을 두릅장아찌라고 한다.

고사리의 경우는 조팝나무꽃이 하얗게 피어나기 시작할 때 햇살 좋은 곳부터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기온이 20℃ 이상 오르는 3월 하순에서 6월 초순까지 하게 되는데 지역의 온도 차와 해발 높이에 따라 그 시기가 달라진다. 고사리에는 비타민A, 칼슘, 철분, 칼륨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이 성분들은 체내에 나트륨을 배출 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혈압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며 그로 인하여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고지혈증 같은 각종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고사리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내의 열을 내려주는 해열작용에도 효과가 있고 지열 효과가 뛰어나다고 전해지고 있다.

봄나물인 원추리의 경우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수용성 알칼로이드 독성분이 있으며 이 성분은 식물이 성장할수록 강해져 반드시 봄에 채취한 어린잎만 나물로 섭취해야 한다. 독초가 아닌 봄나물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처럼 소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식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 만약, 섭취 후 마비나 복통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 가고 이때 남은 독초를 가져가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본격적인 산나물 채취 시기로 길 잃음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소방안전본부는 주의보 발령 기간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집중 출동태세를 확립하고 예방 안전 수칙 홍보를 강화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산림청은 임산물 생산 철을 맞아 산나물, 산약초 무단채취 등 불법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봄철 산림 내 불법행위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창한 산림 내에 있는 전문 채취꾼 등을 산림 드론을 띄워 효율적으로 적발 감시하고 주요 산나물 자생지 등은 산림 특별 사법 경찰 등이 현장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개인 소유의 사유지에서 주인 허락 없이 산나물 등 산림자원을 채취하는 행위는 용납받을 수 없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임야에서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주의 허락을 받도록 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산나물, 산약초 등 임산물을 산림 소유자 동의 없이 불법으로 채취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산림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화기 등을 지니고 산에 들어가면 `산림 보호법`에 따라 최대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올바른 산림 보호 문화 정착을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리며 소중하고 유한한 산림자원을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산림자원 보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풍성한 자원이 우리 산야에 넘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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