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2:15 (토)
벚꽃 길을 걸으며
벚꽃 길을 걸으며
  • 문인선
  • 승인 2021.04.14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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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선 시인
문인선 시인

 

 

 

아가야

보느냐

꽃잎은 지면서도

땅바닥의 허물을 덮어 주고 있다

뭇발길에 짓눌린 길의 아픔도 어루만져 주고 있다

저기,

흙빛 얼굴로 돌부리 차던 아이

어느새 꽃으로 핀다

보느냐

아가야

코로나로 웅크렸던 마음들 위로하는 듯 벚꽃은 올봄도 최선을 다해 피었지요.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나와 그 위로 받았지요. 그 벚꽃 이제 한 잎 한 잎 지면서도 그냥 지지 않고 땅의 허물을, 상처를 어루만지듯 나비처럼 내려앉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땅까지 꽃으로 피게 합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혹은 주변을 위해 저렇게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연에서 본받을 일입니다.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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