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4:32 (수)
깨어진 단체장 원팀… 경남도정 영향은
깨어진 단체장 원팀… 경남도정 영향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04.08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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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의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의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 박 시장과 “협력” 통화

대선 앞두고 당 우선 이견 우려

부울경 통합 등 삐걱거릴 수도

“앞으로의 경남도정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경남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ㆍ울ㆍ경 통합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경남도가 추진하는 부ㆍ울ㆍ경 광역화를 넘어 영남권 메가시티 추진 등 민주당 출신의 ‘원팀’ 전략에 우선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각 정당의 대선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 민주당 출신 단체장 입지도 문제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성추행 혐의로, 김경수 도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실형을 선고받아 대법원에 상고, 계류 중이다. 또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른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난제다.

이와 관련,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월간 전략회의’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통화, 부ㆍ울ㆍ경이 메가시티를 조성하는 과정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 부산과 울산, 경남이 함께 추진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부산시장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각종 사업들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도지사는 보선 전,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계기로 부ㆍ울ㆍ경 메가시티를 추진했다. 또 이를 넘어 영남권 메가시티도 꺼냈다. 하지만 다양한 협력모색이 옳은 것과는 달리 구체화 가능성이 미지수다. 교통광역화는 오래전부터 논의된 사안이며 실제 지난 정권 때 추진된 경남지사와 부산시장의 1일 교환근무 등도 ‘쇼’에 그쳤을 뿐 상생과는 먼 거리였다.

특히, 도시공학계에서는 행정구역에 우선하려는 정책추진과 물 문제, 로스쿨 등 대학 학제 개편, 부울경 광역행정에 따른 주민함의, '개발의 축'을 둘러싼 논란 등을 감안, 늦어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해결하는게 휠씬 나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권역별 발전이 시대적 현안이라 해도 도시 및 지역행정이 다르고 도민과 도내 시군 단체장과의 협의로 밑그림을 그린 후 광역화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면서 "학계, 유통업계, 자영업 등의 빨대효과 걱정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울·경을 싹쓸이 한 후, 가덕도신공항이 논의됐다. 보선 이전, 특별법으로 가덕도신공항이 추진됐지만 2016년 입지평가 결과,금메달(김해)을 빼앗아 은메달(밀양)은 건너뛰고 꼴찌(가덕도)로 결정했지만 선거결과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때문에 사천공항확장으로 공항 없는 도민들만 뿔나게 만든 갈등 부터 해소해야 한다.

한 도민은 "지난 도정을 보면 광역화를 주장한 배경에는 산토끼 잡으려고 집토끼를 팽개친 경우가 허다했다"며 "호남권과 추진 중인 사천공항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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