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없는 것` 시리즈4…공항공화국에 공항이 없다
`경남에 없는 것` 시리즈4…공항공화국에 공항이 없다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4.04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경남에는 공항이 없다. 김해공항과 특별법이란 나쁜 선례로 건설될 가덕도신공항은 원래 경남 땅이었다. `금 바다` 김해가 1989년 부산에 편입, 강서구로 신설된 땅에 김해공항이, 또 경남 땅 천가면(가덕도)에도 부산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선다. 경남도 부산시가 1963년 부산광역시로 분리된 후, 행정구역 개편이란 덧으로 부산시가 `경남 땅`을 야금야금 잠식했고 교육, 특구, 연구단지 등 정책추진 때 경남을 부산권이란 자의적 포장으로 성장하려 했고 결과도 그랬다.

경남과 달리, 호남권에는 무안국제공항이 있고 불과 130㎞ 떨어진 전북에도 국제공항이 신설된다. 전국에 15개의 공항이 있고 경기 남부 등 9곳에 공항 신설이 검토되면서 전국 시ㆍ도 가운데 하늘 길도 없는 광역단체는 경남뿐이다. 선거 때면 신설되는 공항 탓에 4곳만 정상운행되고 나머지는 적자여서 고추말리는 공항이란 비아냥이 나온다.

특히 나쁜 선례인 특별법으로 추진한 가덕도신공항은 2016년 입지평가 결과, 금메달(김해)을 빼앗아 은메달(밀양)은 건너뛰고 꼴찌(가덕도)에 금메달을 걸어준 꼴이다. 가덕도 주변은 빌딩 높이의 배가 운행된다. 진해비행장과 공역이 겹치고 활주로는 40m나 솟아있다.

공항이 항공모함이니 언더슛으로 대형사고가 우려된다. 또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고는 김해에 국내선은 놔둔다니 그토록 반대한 돗대산 위험은 어쩌겠다는 것인가. 이런 판에 공항이 건설될 가덕도는 지형보전 1등급 지역 6곳, 녹지자연 절대보존 지역 3곳, 동백꽃 군락지와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가 접해있다. 때문에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이게 이 정권의 `그린 뉴딜`인지를 묻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부ㆍ울ㆍ경 희망고문을 해결했다지만 자의적 포장일 뿐, 경남도민들은 부산가덕도 공항에 `경남이 왜 나오느냐`며 뿔이 났다. 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비를 7조 5000억 원으로 추산했지만 국토건설부는 활주로 1본 기준으로 12조 8000억 원이 투입된다고 했다. 2본은 15조 8000억, 군(軍) 공항과 국제ㆍ국내선 이전을 기준으로 할 경우 최대 28조 6000억 원이 투입된다고 했다. 이는 가덕도신공항의 경영과 안전 등을 감안한 것으로 이해되는 결과다. 앞서 안전성ㆍ시공성ㆍ운영성ㆍ환경성ㆍ접근성ㆍ항공수요ㆍ경제성 등 7개 항목 모두에서 가덕도신공항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또 첫째 절차적 문제, 둘째 안 좋은 선례, 셋째 재정 건전성 악화, 넷째 기술적 한계, 다섯째 김해공항 문제 등 `가덕도 특별법`에 따른 문제 제기가 한둘이 아닌 만큼, 태풍 길목이란 가덕도에 역풍이 불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경남도는 가덕도신공항은 하늘 길, 바닷길, 육지 길이 만나 세계적 물류허브가 된다고 했다. 또 가덕도신공항은 경제공항이고 김해공항확장은 정치공항이란 입장이다. 각 부처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악조건에도 물류허브로 덧칠하면서 김해와 밀양공항은 비교분석도 설명도 없다.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계기로 경남지사는 부ㆍ울ㆍ경 메가시티도 도민함의가 안된 마당에 부ㆍ울ㆍ경을 넘어 영남권 메가시티도 꺼냈다. 다양한 협력 모색이 옳지만 구체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진정 상생할 의지가 있다면 가덕도신공항 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따라서 경남서부권과 호남이 사천군사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확장하자는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김해공항과 접한 경남 중동부지역 창원, 김해, 양산은 공항과 더불어 발전했고 이제는 경남발전 동력이 부산으로 날아가 버렸다.

때문인지, 도청 안팎에서 부ㆍ울ㆍ경 도지사는 있어도 경남지사는 없다는 말이 나온다. 수도권 대응이란 부ㆍ울ㆍ경 메가시티도 권역발전 이익에 우선한다. 따라서 경남이 부산 빨대가 아니라면 균형발전과 경남이익을 위한 경남공항 추진에 나서야 한다. 전 지사들이 `꿈`을 그리며 산 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놓친 경우는 허다했다. 그렇게 나댄 경남 흑역사에 또다시 공항 없는 경남이 추가되면 쓰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