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15 (금)
단풍 있는 가을
단풍 있는 가을
  • 조환
  • 승인 2021.03.31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환 시인
조환 시인

 

 

 

깊어가는 가을이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창 너머 따사로운 햇살이 아직은 익숙한데

가을바람이 뿌려놓은 색채는 너무 슬퍼서 곱다

여인네 입술처럼 물든 단풍나무는 외롭냐고 물어온다

꼭 외로워야 가을은 아닌데도

발길을 멈춘 곳에 갈바람도 있다

푸른 시절 비바람도 견디었으니 노랗게 물들 자격 있다고

대가 없이 저절로 색을 내는 단풍은 없다고

너무 노란 건 또 슬프다

그래요 꼭 슬퍼야 가을입니다

산기슭 사이 보이는 노을도 가을 색이다

유난하던 풀벌레 소리도 잦아들고

온종일 마음이 허했던 건 가을 때문으로 돌리더라도

왜 뒹구는 낙엽은 발이 아닌 눈에만 밟히는지

단풍은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워 슬픈가 봅니다

시인 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김해文詩 회원, 영남문인회 회원

- 가야대학교 학생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