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09 (금)
“체액 먹이고 성적 학대” 하동 또 ‘학폭’
“체액 먹이고 성적 학대” 하동 또 ‘학폭’
  • 이문석 기자
  • 승인 2021.03.2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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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 진주지청 / 연합뉴스
창원지검 진주지청 / 연합뉴스

서당 기숙사 남학생 상습 구타

검찰, 작년 말 가해자 2명 기소

피해자 수사때 진정 안돼 ‘벌벌’

하동지역 한 서당에 기숙사에서 또래 학생들이 피해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항문에 이물질을 넣는 등 엽기적인 학교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같은 지역 다른 서당에서도 초등생 학폭으로 피해 학생 학부모가 국민청원을 하는 등 서당 내 학폭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가해 학생 2명을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A군(17)은 지난해 2월께 하동 한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체액을 안 먹으면 잠을 재우지 않겠다’며 협박을 당했다.

이를 거부하자 가해 학생들은 침을 뱉거나 발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한 뒤 화장실로 끌고 가 꿇어 앉혔다. 이후 이들 중 한 명이 자위행위를 해 A군에게 체액을 뿌리고 먹게 했다.

같은 달 서당에서 체벌 받을 때 어깨를 잡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A군에게 체액과 소변을 뿌리고 이를 먹게 했다.

한번은 A군을 엎드리게 한 뒤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항문에 로션을 바르고 립스틱과 변기 솔 손잡이를 넣기도 했다.

이외에도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상습적 구타도 여러 차례 자행됐다.

검찰 공소장에 적시되지는 않았으나 억지로 수면제를 먹이고 물고문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A군은 경찰 수사 당시 진정이 안 되고 이성을 찾기 힘들어 이와 같은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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