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6:11 (금)
`자기소` 연구 양산 가산산단 가마터 현상 보존해야
`자기소` 연구 양산 가산산단 가마터 현상 보존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1.03.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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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양산 가산산단 가마터를 기록보존으로 결정해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가마터는 `세종실록지리지`에 언급돼 경남지역 공납 자기소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가마터 발굴단과 학술 자문회의에서 `가마터의 잔존형태나 보존의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제시하자 이를 참고해 기록보존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가산산단 가마터는 발굴 내용만 기록하는 기록보존을 하게 된다. 조선 초기 가마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올해 초 가산산단에서는 2곳의 가마터가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이 가마터는 1차 사료인 `세종실록지리지`에 `금음산리 중품 자기소` 유적으로 확인됐다. 조선 초ㆍ중기 200~300년간 운영됐다고 한다. 당시 전국에는 100곳의 자기소 중 상품 자기소 4곳을 제외한 중품 자기소(45곳) 중 한 곳일 정도로 중요유적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기들이 국가 제례의식이 치러진 양산 가야진사에 납품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야진용신제 연구에 활력이 예고됐다. 기록보존 결정으로 추가 연구가 쉽지 않게 되면서 가야진 용신제 국가 지정문화재 승격 추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중요유적이 개발 논리에 밀려 기록만으로 남게 되자 부산ㆍ경남 항토사학자와 단체를 중심으로 `현상 보존` 요구와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발굴조사단이 언급했듯이 조선 초ㆍ중기 가마의 구조와 유물 구성, 관서 명과 자기, 생산 체제 등을 파악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산은 물론 경남지역 자기소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될 수 있어 현상 보존이 필요하다. 문화재청은 청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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