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32 (토)
“변기물 먹이고 뜨거운 물 붓고…내 딸 고문”
“변기물 먹이고 뜨거운 물 붓고…내 딸 고문”
  • 김명일ㆍ이문석 기자
  • 승인 2021.03.28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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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청와대 국민청원 ‘공분’

하동 기숙사ㆍ선배 등 3명 범행

4만여명 참여ㆍ강력 처벌 촉구

하동지역 한 서당 기숙사에서 자신의 딸이 선배와 동급생 등 3명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학부모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24일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성적 고문을 당한 딸아이를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8일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4만6226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이 학부모는 해당 글에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예절기숙사)에서 딸아이가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같은 방을 쓰는 동급생 1명과 언니 2명 등에게 말이 안 나올 정도의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 고문을 당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줬으며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과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부모는 “가해자들과 서당에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가해자들과 은폐 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가해 학생 3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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