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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민주화 운동` 3ㆍ15 의거 위상 격상해야
`최초 민주화 운동` 3ㆍ15 의거 위상 격상해야
  • 김명일 미디어 국장
  • 승인 2021.03.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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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미디어 국장
김명일 미디어 국장

마산 3ㆍ15 의거는 당시 마산지역 학생들이 부정선거 시위에 참여한 의미 깊은 사건이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 선거로 촉발된 시위에 마산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분연히 일어나 시위에 참여했다.

당시 기록을 보면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 마산고 마산공고 마산여고 제일여고 등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시위에 참여했다. 각 학교 학생들은 `협잡선거물리치고 재선거하자` `민주정치 바로잡자` 등 구호를 적은 팻말을 든 학생을 필두로 줄지어 거리에 나섰다.

특히 김주열 군의 모교인 마산상고 학생들은 `김주열 군을 사살한 경찰을 학생에게 맡겨라`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교복입은 학생 신분으로 부정 선거를 규탄한 역사적 사건이다.

마산 3ㆍ15 부정선거 시위는 경찰 강제 진압으로 잠잠해졌지만, 4월 11일 시위 도중 실종된 김주열 학생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2차 시위로 확대된다.

이후 4월 19일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고, 전국 대학교수들이 정권퇴진 운동 시위를 벌여 결국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선언을 끌어냈다. 4ㆍ19 혁명에 앞서 부정선거를 규탄한 마산 3ㆍ15 의거는 한국 현대사에서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에 마산 학생이 참여한 3ㆍ15 의거 정신을 계승하는 노력이 학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3ㆍ15 의거 61주년을 맞아 학생과 교사가 출연한 3ㆍ15 의거 뮤지컬 `화요일` 영상 한편을 공개했다.

이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학생 배우는 배역을 맡고 나서 극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출연자들과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3ㆍ15 의거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3ㆍ15 의거의 역사적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계기교육을 하며 3ㆍ15 의거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3ㆍ15 의거가 6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3ㆍ15 민주항쟁 위상 재정립, 관련자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3ㆍ15 정신 계승 발전을 위한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기념사업이 필요하다. 현재 `3ㆍ15 의거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은 지난해 9월 최형두 국회의원 등 여ㆍ야 국회의원 30명이 공동 발의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이다.

이 법률안은 국가보훈 기본법, 상훈법, 상훈법시행령,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동 시행령, 동 시행규칙, 국가유공자 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동 규칙을 기초해 3ㆍ15 의거 기념사업을 위한 재단 등의 지원, 관련자와 그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해 발발한 마산 3ㆍ15 의거는 4ㆍ19 혁명으로 완성된 우리나라 현대사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다. 그러나 3ㆍ15 의거는 4ㆍ19 혁명이나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 다른 민주화운동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효시인 3ㆍ15 의거 재평가를 통해 3ㆍ15 의거 위상이 재정립될 수 있도록 관련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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