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52 (금)
`없는 것` 시리즈3…경남에 국회의원이 존재하는가
`없는 것` 시리즈3…경남에 국회의원이 존재하는가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3.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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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걱정을 땅이 꺼지도록 한다. 출향인사는 고향을, 도민들은 경남이 예전 같지 않고 활기와 생기를 잃었다고 탄식한다.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3위였든 경남이 5위권 이하로 곤두박질치는 등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도 덧붙인다.

타 지역은 진화하는 산업, IT AI 반도체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데 발전 견인역할을 해야 할 국회의원은 대학 주요학과 및 전장업체와 신산업부재 등 지역발전의 기본이 뒤틀려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도정도 그렇지만 정치권 역량에 따라 교육 및 산업정책과 예산증감되는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할 때 `원팀` 등 경남출신 국회의원 인적 구심점은 물론 정치력 부재가 그 원인이다.

경남은 보수의 심장이 아니지만 우호적이다. 하지만 조짐이 심상찮았다. 다선 의원이 배제되는 등 질도 양도 아닌 총선 컷오프는 차도살인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그 결과는 민주당에 30석 이상을 헌납했다는 혹평이다. 때문인지, 공천권을 행사한 경남출신 등 공천위원을 꼭 짚어 `보수 3적`이란 말도 나돈다.

그나마 경남은 보수성향인 탓에 16석 중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은 13석이나 차지했지만 공천파동 덕에 민주당 누구는 당선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였다. 제21대 총선 이후, 국회의원을 향한 도민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욕지거리도 나온다. A원은 "부동산 문제로 시끄럽다, 시끌벅적댄다. B의원은 부산 현안인 가덕도신공항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도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C의원은 언론에 도배를 하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 회계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게 토착왜구 딱지를 붙이려 했다.

D의원은 경남 다선의원을 배제하는 등 차도살인이란 공천 논란을 자초했고 근래 들어 겉모양 치장에 날이 새는 줄 모른다는 평이 있다. E의원은 지방의원 급으로 총선 때 공천 그 자체를 의아해 하는데도 자칭 `국감 스타`란 톡을 보내 꼴 같지 않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등 면면을 들여다보면 별스럽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남의원들 대부분이 초ㆍ재선으로 이뤄져 리더가 없고 구심점이 약하다"며"인적 구심점이 약하면 현안으로 뭉쳐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결속하지 못하는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 경남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면 도의원이나 시ㆍ군의원이나 도긴개긴일 정도로 수준이 낮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며 "각자도생으로 자신의 입지만 높이려는데 정치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남을 벗어나 바깥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경천동지할 따름이다. 수도권 팽창에 따라 강원 충청권까지 수도권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간다. 경남이 자동차부품 집적지인데도 자동차공장은 호남에 신설됐다. AI, 수소도시 지정도 호남이다. 과학기술원도 없는 제조업 메카 경남은 빈말일 뿐 전남에는 한전공대까지 신설된다. 호남은 물론, 부산ㆍ대구는 한의대 의대 치대 약대 로스쿨 등이 넘치는 이 대학에 2023년부터 지역출신 학생 의무선발제가 시행된다.

하지만 경남에는 이들 대학 및 학과가 없다. 또 부ㆍ울ㆍ경 메가시티, 가능성 여부는 차치하고 수도권 같은 블랙을 지향한다지만 도시ㆍ지역행정 대척점에서 부산화수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부산 대형 유통시설에는 경남 고객이 많아 놀란다지만 예견된 빨대현상이다. 글로벌 시대 자영업자 보호를 명분으로 창원 `스타필드` 입점을 막으려는 짧은 사고로는 경남 발전을 꾀할 수 없다.

그렇기에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파워도, 비판적인 식견도 부족하다면 선거를 통해 정치판을 갈아엎어야 한다. 그래야 경남의 살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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