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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 없는 것` 시리즈2…`지방은행`이 없다
`경남에 없는 것` 시리즈2…`지방은행`이 없다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3.2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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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경남도의 실현여부는 차치하고 쪼그라든 경남경제를 되살리는 르네상스 부활이 도정 목표다. 물론, 주력산업인 조선업과 제조업 부활을 기대한다는 선언적 의미도 없지 않았겠지만 에너지원인 금융 산업이 경남에는 없다.

인구 67만 명, 제주에는 제주은행이 있다. 인구 140만 명 광주에도 광주은행이 있다. 인구 180만 명인 전북에 전북은행이 있다. 하지만 인구 340만 명인 경남에는 경남은행이 없다.

경남에는 경남을 브랜드로 한 `BNK 경남은행`이 경남에서 금융업을 독식하고 있을 뿐, 경남도민의 은행이 아니라는 뜻이다.

경남은행은 2014년, 도민의 뜻과는 다르게 부산은행의 지주사 BS금융이 나서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된다. 2015년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를 확정 지은 후 이름을 BNK로 바꿨다. 이후 부산 및 경남은행은 BNK금융 주축이 됐다.

투자금융, 캐피탈도 없는 경남의 금융 산업, BNK금융지주의 독무대다. 세월이 흘렸다. 2021년 부산과 경남은행의 합병카드가 나돌자 노조가 발끈했다.

하지만 도민들은 노조를 애써 외면한다. 도민과 상의 도내 시군 반대에도 그들은 부산은행과 뜬금없는 상생협약을 체결, 도민인수전은 기대한 불씨를 스스로 꺼 버렸다.

당시 "지들 살라고 도민을 배신해서야……"란 말도 나돌았다.

하지만 현재 BNK은행 운영이 `투 뱅크`든 합병에 따른 `원 뱅크`든 간에 경남에는 경남도민의 마음에는 경남은행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2017년 취임 때와 올해 신년사에서 두 은행 간의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BNK금융그룹 회장은 말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에 합병됐던 2002년 이후, 경남은행의 독립운영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BNK경남은행에는 `은행장의 목소리가 없다`고 한다.

이는 경남도민을 상대로 한 금융기관으로서의 운영도 다를 바 없다는 것에서 독립운영은 빈말일 뿐이다.

은행이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산업계 지원 등 금융 지원은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고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자율성이 없다.

BNK경남은행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행장을 선출한다지만, 도민들이 기대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눈치 경영`에 급급한 경남은행장의 처신 등 경남의 독자적 금융 산업 운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부산-경남은행의 통합론 불씨도 살아 있다. BNK 지주가 `투 뱅크` 문제점이라는 경영 효율성을 따져 `원 뱅크`를 고집한다면 경남도민에게 되돌려 주면 된다.

경남은행은 1970년 5월 도민들에 의해 창립했다가 외환위기로 정부공적자금을 지원받아 2001년 3월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후 13년 만에 막을 내렸다.

당시 경남도는 노조와의 상생협약을 두고 "도민과의 협의나 화해는 등한시한 채 노조 집행부만 꼬드겨 돌파하려는 사술에 도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란 입장을 냈다.

이러고도 인수 후 몇 년이 지났으니 `원 뱅크`설이 나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쇠망에도 불구, 시티오브런던은 세계자본(금융)시장 본산인 뉴욕 월가와 함께 1, 2위를 다툰다.

뉴욕을 관광할 때 행운을 기대하며 어김없이 찾는 게 월가 황소상이다. 이같이 자본은 에너지원이다.

때문인지, 도민정서는 NH농협 등 시중은행이 경남금융 산업에 적극 나서주기를 원하는 것은 도민을 위한 은행을 기대해서다.

이에 더해 도와 시ㆍ군 `금고` 지정 때 지역은행에 보탬인 가점도 배제하는 게 원칙이란 말도 나돈다.

경남은행을 인수한, BNK금융지주, 부산에서 경남에 진출한 시중은행 `BNK경남은행`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그 기억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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