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총장의 치솟는 인기와 선택
윤석열 전 총장의 치솟는 인기와 선택
  • 이태균
  • 승인 2021.03.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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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과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표현대로 `별의 순간`을 맞은 것인가. 아니면 그의 인기는 검찰총장 재직 시 사이다 발언으로 추 전 법무장관과 문재인 정부에 맞선 반사 이익 때문일까.

윤석열 총장이 그 직을 박차고 나오기 전날 그는 제1야당의 텃밭인 대구로 가서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권을 뺏기 위한 정부여당의 법 개정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사퇴의 변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검찰을 떠났다.

필자는 윤 총장이 진정 역사에 남고자 했다면, 대통령에게 맞서면서 끝까지 임기를 마친 최초의 검찰총장이 되는 게 그에겐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었다면 대통령도 헌법기관장들을 함부로 대할 수도 없을 것이며, 헌법기관장들도 헌법과 법률에 따른 임무를 다해야 한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깊이 심어 주었을 것이다. 추ㆍ윤 갈등으로 심화된 법무부와 검찰의 불편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했을 때 검찰총장이 임기를 마치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윤 총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물러났다.

하기야 정부ㆍ여당 핵심인사들이 틈만 나면 윤 총장을 두고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집중포화를 퍼부으며 정치를 하려거든 당장 총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윽박지른 게 한두 번이었든가. 이제 그는 자의든 타의든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정치인 윤석열의 미래를 비관할 이유도 없지만 그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가 진정한 정치인이 되려면 정치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와 외교, 문화 분야도 공부하고 연구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 능력도 키워야 할 것이다.

사람은 그가 걸어온 길로 됨됨이와 능력을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윤 총장은 검찰 재직 시 자기사람만 중용했다는 검찰 내의 평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인에게 소신과 용기는 필수 덕목이지만, 그것은 자신까지 함께 던지는 그런 소신이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이 최고권력자와 맞서 강단 있게 싸우는 모습에서 공정의 구현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현 정권에 대한 반감만으로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다. 역대 정권을 보면 완벽히 준비되었다는 사람도 성공하기 어려운 게 대통령직이다. 27년 동안 특수통 검사로 외길을 걸어온 윤 전 총장이 대한민국 국정을 이끄는 최고책임자가 되는 것이 버거울 수도 있다. 이제 그가 퇴임사에서 밝힌 대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를 위해`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혹 그것이 대선 출마라면 그것을 감당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윤 전 총장에 지지를 보내건 반대를 하건간에 앞으로 그는 모든 국민을 아우르며 고독과 결단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설령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더라도 그에게 보내준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자세로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을 실현하기 위한 역할은 어쩌면 그가 짊어진 숙명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길로 나갈 것인지 선택은 오로지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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