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준우승  정홍일을 만나다

마산 출생 김해서 음악 활동

헤비메탈 록 그룹 보컬 출신

여러 매체 통해 활동 왕성

싱어게인 전국 콘서트 준비

마지막 무대 여겨 항상 최선

좌절의 순간 아내 내조 큰 힘

무명 가수들 응원하고 파

팬 많이 생겨 어깨 무거워

강렬한 사운드， 내지르는 보컬의 헤비메탈은 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음악 장르이다. 최근 소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음악으로 여겨지면서 불모지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침체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무대만큼은 제가 주인공이 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의 기반이 되는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전통 헤비메탈 록의 매력을 알려준 가수가 있다.

정홍일 가수는 JTBC `싱어게인`에서 헤비메탈 록이라는 장르로 뛰어난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신선함을， 록 마니아들에게는 추억을 전하며 지난달 8일 싱어게인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본지는 준우승 이후 일정이 바쁜 정홍일 가수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해 `싱어게인`에서의 추억과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정홍일과의 일문일답이다.

- 싱어게인을 나간 후 생활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생활을 어떠한가?

"바쁘게 지내고 있다. 라디오， tv， 매거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고 싱어게인 전국 콘서트를 위한 공연 연습도 더해져 바쁘고 활기찬 현재를 보내고 있다."

- 지역에서만 활동하면서 `싱어게인`을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가수로는 오랜 시간을 보내왔지만 무명으로 지내왔다. 스스로를 무명가수라고 생각했고 또 대중음악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무명가수로 갈고닦은 실력을 큰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작용했다."

- `싱어게인`을 출연하며 많은 경연을 했다. 어떤 각오로 무대에 올랐는가?

"처음에는 크게 욕심이 없었을 뿐더러 반신반의했다. 한 무대를 끝내고 그 다음 무대를 보여 드리며 보통 한 시간 이상 되는 록공연을 하는 것 만큼의 에너지를 쓰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힘이 들었다."

"이번 무대가 싱어게인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 종합적으로 `싱어게인`이란 어떤 의미인가?

"싱어게인에서는 `혁명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그때를 돌이켜보며 정리해보면， 혁명의 순간에서 승리한 정홍일이라는 사람을 알려준， 그리고 또 다른 정홍일과 같은 사람들의 희망과 꿈을 가지게 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고 싶다."

- 무대를 준비할 때 본인만의 다짐 또는 긴장을 푸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음악인으로서 당연하다. 이번 무대에서 모든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소리를 내어보기도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무대를 한시간 남짓 남겨 놓았을 때는 음식은 잘먹지 않는 편이다."

- 무명가수 시절 좌절하고 싶은 순간에도 힘을 내게한 매개체 또는 인물이 있다면?

"당연히 아내이다. 오랜시간 늘 곁에서 든든하게 또 묵묵하게 내조를 해주고 있다. 아내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내가 음악을 하고 있고， 또 내일을 꿈꾸고 있다."

- 경남에서 제2의 정홍일을 꿈꾸는 무명가수들에게 조언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서 어떤 도전이든 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오래전부터 꿈꾸던 싱글 앨범 발매를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루었다. 꿈을 꾸며 또 다른 꿈들도 꿨다. 늘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설레며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최종 목표라기보다는 어느 순간 책임감이 생겼다. 최근 많은 팬이 생기고 또 너무 큰 사랑을 받게 되어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 탓도 있겠지만， 싱어게인에 출연하기 전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것이다. 좋은 음악으로 좋은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또한 오랜 시간 지역에서 살아남기를 고민하며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만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역의 뮤지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너무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한편， 가수 정홍일 1998년 헤비메탈 록그룹 `바크하우스`의 보컬리스트로 데뷔했다.

또， 마산에서 출생， 현재 김해에서 거주 및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이전 TOP10 명명식에서 그가 불렀던 노래인 `숨 쉴 수만 있다면` 등은 `경남음악창작소 음반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탄생하게 된 곡으로 좋은 반응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