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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노선, 상생의 길이 되길
남부내륙철도 노선, 상생의 길이 되길
  •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 승인 2021.03.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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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국고속철도(KTX, KOREA TRAIN EXPRESS)는 지난 2004년 4월 1일 경부ㆍ호남선이 동시 개통된 지 17년째를 맞았다.

이후 경전선(2010년), 전라선(2011년), 동해선(2015년), 강릉선(2017년) 등 6개 노선이 운영될 정도로 고속철도시대를 구가하며 세계 5위 고속철도국가 대열에 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편성, 남부내륙고속철도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해 건설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거제시민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고속철도 개통 17년 만에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시점이지만 남부내륙고속철도의 확정은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지난 2007년 대전~거제철도 개설촉구 100만 서명운동을 계기로 2011년 `국가기간교통망계획 2차 수정계획`, 2016년 국토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는 포함됐지만 예비타당성조사(예타) B/S의 한계를 넘지 못해 좌절됐다. 특히 거제까지는 거제철도대교, 터널 등 건설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경제성 논리에 눌려 통영에서 노선이 중단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이렇게 경제성 문제를 따지는 예비타당성조사의 벽을 넘지 못하던 남부내륙고속철도 거제 연장은 지난 2019년 드디어 예타면제가 확정되면서 계획대로라면 내년에는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 완공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철도 구간인 견내량과 거제 뒷뫼 마을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찮아 우려가 된다. 이들의 반대 의견이 통상적인 님비현상을 넘어 상당한 이견이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견내량 바다를 두고 마주 보는 통영시 용남면 연기마을과 거제시 사등면 광리마을은 전통적인 미역채취 마을로 돌미역을 채취한다. 거제 뒷뫼마을은 최근에전원주택 바람을 타고 대거 신흥주택이 상당수 들어서 힐링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거제시는 이곳에 참소리 공원을 건립해 지난해 개원했다.

계룡산 허리를 돌아 상동으로 들어가는 대안1 노선은 이 마을과 숲 소리공원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거제는 종착역이다. 거제시가 국토부에 제안한 종착역은 대안1 상동역, 대안2 사곡역 등 2곳이다. 국토부는 아직까지 종착역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히지만 대안1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눈길은 곱지 않은 실정이다.

예타면제가 확정될 시점의 거제 종착역사는 거의 사곡으로 알려졌던 것은 사실이다. 고속철도 거제연장이 확정된 이후 거제시민 의견수렴이라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대안1, 2안이 나왔고 거제시는 국토부에 2곳을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권민호 전임시장이 사곡해양플랜트국가산단이 건립되는 인근에 종착역사지를 제안해 놓은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이 과정도 국토부가 상동은 거제시 최대인구밀집지역인 동시에 인근 옥포, 장승포 승객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를 제기해 구색을 맞췄다는 설이 당시에는 파다할 정도였다. 국토 절대다수지역이 고속철도 수혜를 입고 있는 가운데 17년 만에 경남남부지역에 찾아온 꿈의 노선이 차질을 빚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국토 절대다수지역이 고속철도 수혜를 입고 있는 가운데 17년 만에 경남남부지역에 찾아온 꿈의 노선이 차질을 빚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국지도58호선 송정~ 상동도로가 연결되고 명진터널이 개통되면 역사의 위치는 대안2도 충분한 장점이 있다. 거제시의 가장 심장부에 종착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도 고집할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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