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15 (토)
`없는 것 시리즈`인 경남…이러고도 메가시티?
`없는 것 시리즈`인 경남…이러고도 메가시티?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3.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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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경남도민의 분노 게이지가 높다. 공정ㆍ평등ㆍ정의는 차치하고 균형발전이 트레이드인 양 하면서도 `없는 것` 시리즈가 차곡차곡 쌓인다. 이 같은 경남의 현실을 감안할 때 극히 드물고 희귀한 일이 겹쳐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때문인지, 경남도민들 사이에는 정부가 부ㆍ울ㆍ경, 동남권의 PK를 배려한다고 할 때 그 과실(果實)은 부산이 가져가고 경남은 매번 소외된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영남이라지만 경남의 현안사업은 배제 또는 표류 되는 게 다반사여서 우연은 아니다. 국가 예산 반영 하위권, 조선 관련 연구지원 시설 없는 조선 산업 메카,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및 연구개발 특구 배제 등 정책에서도 밀렸다. 가덕도신공항도 예외일 수가 없다. 정치권은 4ㆍ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연일 부ㆍ울ㆍ경, 시ㆍ도민의 희망고문 해결이란 자찬에 도민들은 화를 삭이지 못한다. 2016년 입지평가 결과에도 금메달(김해)을 빼앗아 은메달(밀양)은 건너뛰고 꼴찌 등급을 받았던 가덕도신공항추진은 후과(後果)도 심대하다. 경남 땅 부산편입으로 항만과 공항을 가져간 후, 밀양공항 희망에 불을 지핀 도민의 열망에도 공항은 가덕도로 날아가 버렸다. 이로 인해 경남은 없는 것 시리즈에서 `공항 없는 도(道)`가 하나 더 추가됐다. 현실이 이런데도 경남지도자들은 기웃거리면서 일신영달에 급급했다. 그 결과 `경남홀대`는 백년대계란 인재육성은 빈말일 뿐 `빛 좋은 개살구 격`이 됐다.

심각은 고교 2학년이 진학하는 2023년부터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로스쿨 대학은 `지역학생을 의무적으로 선발토록 하는 제도`가 도입되는 데 반해 경남에는 이들 대학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과학기술원도 없는 경남, 경남도민의 한숨에도 경남도는 물론 정치권은 무반응의 뒷짐이었다. 대학이 없고 지방이 무너지는 데 순서가 있을 것이란 기대는 착각이다. 산업분야도 중화화공업 등은 울산권역과 전주 군산 광주로 바뀌면서 경남은 규모 급의 전장업체가 없다.

자동차부품 관련 산업이 집적된 메카에도 불구하고 신설된 상생형의 자동차공장은 광주에 안착했다. 반면 경남은 지역 내의 진해 소재 주물공장의 밀양 이전을 같은 반열인 듯, `상생형의 일자리` 창출이라며 홍보 전략에 우선했다. 물론 뿌리산업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창출업체와 미래 산업이 정작 제조업부품 메카 경남에는 없다. 한때 지역 내 총생산 3위 경남은 추락이 계속되면서 부산변방이 우려되는 경남은 타 시ㆍ도와 비교 홀대받고 있다. 이를 극복한 사례는 전북이다. 전북 로컬신문사는 20년 전, 사옥 건물에 호남권 탈피, `전북 홀로서기 운동`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이 운동을 도민과 함께했다. 그 결과 의대 한의대 로스쿨 등 대학발전과 국비도 경남은 올해 6조 원과 달리, 전북은 지난해 7조 6000억 원, 올해 8조억 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충청ㆍ호남과 비교 대상이 안 되는 국비지원은 경남에 희망적 아이템이 없다는 것이다.

또 수도권 대응이라지만 부ㆍ울ㆍ경 메가시티는 도시화를 추구하는 지역행정(경남)과 도시행정(부산)간 융합을 서둘 경우, 교육ㆍ유통ㆍ서비스 등 제반 산업의 부산빨대를 감안해야 한다. 벌써 교육계는 부산의 학생 유인책을 걱정한다. 4ㆍ7 부산시장 보선에 앞서 잦은 메가시티 언급은 시대가 요구한다 해도 부ㆍ울ㆍ경 본산(本山) 경남은 부산과 달리, 권역별 도시화 행정이 우선이다.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것은 `인 서울`에도 경기도 같은 존재감, 또는 홀로서기로 부상하는 전북도가 반면교사다. 경남에 `없는 것`이 시리즈로 늘어나서야 쓰겠는가.

4ㆍ7 보선에 앞서 잦은 메가시티 언급은 시대가 요구한다 해도 부ㆍ울ㆍ경 본산 경남은 부산과 달리, 권역별 도시화가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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