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08 (금)
LH 땅 투기 발본색원 허언 되면 안돼
LH 땅 투기 발본색원 허언 되면 안돼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3.1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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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LH 땅 투기 사태가 나라를 흔들고 있다. 서울ㆍ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공기업 임직원의 땅 투기 사건은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부동산 문제를 관장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임 LH 사장 출신인데다 직원들의 비리에 제 식구 감싸기 발언과 늦장 조사착수 등으로 진상조사의 공정성도 흔들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당한 이득은 환수 조치를 하겠다고 나서고 국무총리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검찰과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국회에서는 장관 사퇴와 LH 해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LH 직원 내부에서는 "차명으로 투기하고 정년 때까지 일하겠다며 부러우면 이직하라"는 익명의 글이 SNS에 오르는 등 국민분노에 부채질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12살 여학생의 거짓말이 교사참수 사태를 불렀다는 정황이 4개월여 만에 사실로 확인돼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10월 17일 프랑스 파리의 한 거리에서 중학교 역사교사인 사무엘 파티씨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됐다.

범인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관심을 보여온 체첸 출신 압둘라 안조로프(당시 18세)로 도주 중 경찰에 사살됐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5일 사회수업시간에 언론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에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교재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참수됐다.

이 주간지는 지난 2006년 이슬람의 전지자 무함마드를 모욕적으로 묘사해 게재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이슬람에 강한 반발을 샀다. 2016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영향을 받은 이민자들이 신문사 사무실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도 발생했다.

프랑스는 신문사 테러 이후 종교를 명분으로 또 한 번 자행된 끔찍한 사건에 경악과 충격에 빠졌다.

이 비극은 잦은 결석으로 징계를 받은 여학생이 부모에게 한 교사에 대한 거짓말이 불러온 참극이라는 사실이 최근 확인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거짓말이 혐오범죄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모로코 출신 아버지(48)에게 "선생이 만평을 보여주기 직전 무슬림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나가라고 했으며 이에 항의했다가 이틀 동안 수업에서 제외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화가 난 부친은 7일 페이스북에 교사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공개하며 비난했다. 학교와 경찰에 항의하고 고소까지 했다. 글을 본 추종자가 범행을 계획했고 결국 교사는 길거리에서 청년에게 참수된 채 발견됐다. 여학생은 그동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다른 학생들이 자신이 수업에 불참했고 교사에 대한 주장이 실제와는 다르다고 진술한 사실을 전해 듣고 사실을 털어놨다. 이번 비극은 여학생의 거짓말과 아버지의 성급하고 과한 행동, 분별력 없는 추종자가 빚은 참극이었다.

거짓말이 넘쳐나고 있다. 가짜뉴스, SNS에서도 거짓 댓글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바른말을 하는 현자는 침묵하거나 밀려나 있다. 정치인은 현란한 언변으로 진영의 대변자로 나서 온갖 지식으로 주제를 흐리고 물타기로 진실을 외면한다, 경도된 논쟁에 국민은 힘들다. 압정의 시절에는 신문 행간을 읽으라고도 했다. TV를 꺼야 하나 고민이다.

경천동지할 LH 직원 땅 투기 사태로 나라가 시끄럽다. 장관은 직을 걸겠다고 하고 대통령, 정치인은 이들의 도덕적 해이와 부패에 연일 발본색원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조사ㆍ수사주체, 사법부의 최근 행보와 정치권의 행태를 볼 때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치인의 허언에 익숙해져 호언장담도 임기응변으로만 여겨져 곧이곧대로 믿어지지 않게 된다. 청문회 때 공직자의 투기와 위장전입을 용인한 자업자득의 결과다.

홧김에 절에 불을 지르는 등 극단 추종자의 과격함을 막기 위해 LH 땅 투기 등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비리는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밝히고 털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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