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20 (목)
경남도에 묻는다…인재 육성 `답`이 있나요
경남도에 묻는다…인재 육성 `답`이 있나요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3.0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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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경남도의 현안을 보면 감정이 교차한다.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과하고도 당찬 도정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청년과 인재`에 방점을 찍은 `교육인재 청년특별도`란 청사진과는 달리, 도의 인재육성책은 현실과 겉돌고 있다.

정부는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부터 지방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의과대학, 치대, 약대, 한의대 등 학과에 한해 지역인재를 선발토록 의무화 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이다.

하지만 경남에는 관련 대학 및 학과는 경상대학 의대뿐이어서 난감하다. 경남과 비슷한 인구 350만 부산은 의ㆍ약대, 한의대를 비롯한 로스쿨이 넘쳐난다. 인구 200만 명에도 못 미치는 전북은 폐교 또는 폐교에 직면한 대학에까지 의대와 한의대가 존재하고 로스쿨도 2개 대학에서 운영된다. 경남의 경우, 이들 대학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용은커녕, 도마뱀`조차 그리기 어렵다. 때문에 진로문제로 경남도내 학부모들은 `우짜노`라며 끌어 오르는 감정을 삭이기 힘들고 가슴이 탄다. 이러고도 `교육인재특별도`가 도민에게 다가오겠는가. 물론 경남도는 인재 역외 유출로 가중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참여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을 꼽는다.

하지만 선순환 생태계 조성도 관련 분야 인력확보 차원이지 지식자본에 기초해 미래신산업을 주도할 연구인재 육성과는 먼 거리다. KAIST(대전), UNIST(울산), GIST(광주), DGIST(대구), KIOST(부산)와 달리 제조업 메카란 경남에만 과기원이 없다. 전남에는 한전공대까지 신설된다. 교육에 `정치 옷`을 입힌 사례로 로스쿨도 입에 오른다. 제주도, 전북 등 타 시ㆍ도와 달리, 인구 350만 명인 경남만 없다. 균형발전을 기조로 한 참여정부가 추진한 정책이란 점을 감안하면 경남에만 없는 `NO스쿨`을 두고 대표적인 `경남 패싱`을 말한다.

경상대학, 창원대학, 경남대학, 영산대학 등은 의대 약대 한의대를 비롯해 로스쿨 지정을 받기 위해 부단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결과는 부산 등 타 시ㆍ도에 배정됐을 뿐 350만 명의 인구에도 치대, 한의대, 로스쿨은 물론이고 제조업 메카라는 경남에는 과학기술원도 없는 교육 불모지 그 자체다.

100만 인구 도시 가운데 의대가 없는 곳은 전국에서 창원시가 유일하다. 경남은 인구 대비 의대 정원 비율이 2.3%로 전국 평균인 7%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교육부가 의무화한 선발제도는 2023년부터 추진된다. 하지만 경남에 없는 로스쿨, 한의대 치대는 물론, 과학 분야 인재양성 기관인 경남과학원 설립도 급선무다. 그렇잖고 경남도의 `교육인재 청년특별도`란 감흥이 없다.

특히, `청년과 인재`에 방점을 찍었지만 양성할 대학도 없이 미래 담보는 가능하지 않고 청년 및 인재특별도는 `빛 좋은 개살구` 격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부산은 되고 호남도 되지만 제조업 메카 경남에는 과학기술원이 없고 법률ㆍ의료 등 산업을 주도할 인재양성 대학(기관)도 없이 지식자본에 기초해 미래 신산업을 선도할 연구 인재육성을 논할 수 있겠는가. 급한 대로 전국 지방대학 이들 학과 및 대학에 경남 학생 의무선발을 제도화하고 설립도 서둘러야 한다.

그렇잖다면, 청년특별도란 도정구호는 소리 없는 메아리다.

2023년이 내일모레 글피다. 경남도민을 쪽팔리게 만드는 교육정책,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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