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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하는 영화 `미나리` 우리 먹거리 미나리도
선전하는 영화 `미나리` 우리 먹거리 미나리도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3.03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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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미나리`가 뜨고 있다. 3월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인 `미나리`가 아닌 영화 `미나리(MINARI)`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국내 개봉한 영화 `미나리`는 지난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영화 미나리는 2일 오후 예매율 1위를 달리는 등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우리가 잘 아는 먹는 미나리다. 미국영화인 영화 `미나리`의 선전에 우리 국민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92년 사상 비영어 영화의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계보를 영화 `미나리`가 잇기를 기도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후보에 오른 6개 부문 중 감독ㆍ각본, 국제영화상, 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했다.

영화 `미나리`는 미국영화다. 그러나 영어대사가 50% 이상이 되지 않아 외국어 영화로 분류됐다.

미국인이 제작한 미국영화 `미나리`에 우리 국민이 영화 `기생충`의 계보를 잇기를 응원하고 염원하는 것은 과거 1980년대 우리 국민의 미국 이민사와 가족사를 다루고 있고 감독과 출연 배우 모두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미나리`를 연출한 감독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은 미국 이민 2세로 가족이 겪은 이민 경험을 토대로 각본을 썼다.

영화는 지난 1980년대 미국으로 간 부부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병아리 감별사 일을 그만두고 아칸소주의 한 시골 농장으로 이주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민 생활이 고됐으나 한국에서 혼자 지내는 어머니 순자(윤여정 분)가 걱정된 딸 모니카(한예리 분)는 어머니를 미국으로 모신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할머니와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손자 데이빗(앨런 킴 분), 손녀 앤(노엘 조 분), 사위 데이빗(스티븐 연 분)과의 동거는 불편했다. 딸의 가족과 티격태격 위태로운 동거는 작물 재배의 애로와 판매처 확보 난항이 겹치면서 가족 간 갈등이 고조된다. 몸이 불편한 순자는 실수로 작물창고에 불을 내게 된다. 자책하던 순자와 상심하던 가족에게는 미나리가 희망으로 다가왔다. 손자와 함께 시냇가에 뿌려둔 미나리가 희망처럼 쑥쑥 자라고 있었다.

`미나리`는 생명력이 질긴 작물이다. 물론 간 해독 등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다. 해마다 3~4월이면 전국에서 미나리 축제가 열린다.

청도 한재 미나리 축제, 양산 원동ㆍ삼수미나리 축제, 김해 불모산 용지봉 미나리 축제, 의령 자굴산 가례 밭미나리 축제, 지리산 하동 청학 미나리 축제 등 봄이면 3월을 대표하는 미나리가 미각을 깨운다.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제철 음식 미나리 풍미를 즐기려는 미식가들은 미나리 밭을 찾고 있다. 삼겹살과 된장을 곁들인 미나리 미각 여행은 영화 `미나리`의 승승장구만큼 감미롭다.

영화 `미나리`는 지난해 2월 선댄스영화제에 처음 공개돼 심사위원대상 관객상을 받은 이래 미국 안팎에서 수상한 트로피가 총 75관왕에 이른다.

이미 26개 연기상을 휩쓴 배우 윤여정은 아카데미 연기상 부문의 예고편으로 꼽히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여우 조연상, 미나리 출연진 전원은 앙상블상, 배우 스티브 연은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면 한국 배우 최초 기록이 된다.

배우 한예리는 오스카 유력후보 TOP 5에 올랐다. 이제 영화 `미나리`의 쏘아 올린 명성과 세계인의 환호에 우리의 최고 먹거리인 `미나리`가 나설 때다. 미나리가 세계인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과거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갔던 동포에게는 생명력이 강한 미나리가 희망이 됐다.

우리 먹거리 미나리도 코로나19로 힘든 우리 농가와 국민에게 새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영화 `미나리` 처럼 선전(善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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