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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업, 일자리 창출 넘어 공공재로
탐정업, 일자리 창출 넘어 공공재로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3.02 2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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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최근 외신기사에서 명탐정 설록홈즈에 버금가는 터키의 한 주부 이야기가 화제다. 터키 동부 에르진잔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결혼 2년차의 여성이 남편의 등에 난 여드름 자국 하나만으로 불륜을 밝혀냈다. 그녀는 남편이 등에 난 여드름을 발견할 수도 더욱이 짤 수도 없는 위치에 있는 점을 의심해 조사는 시작됐다. 의문과 의심은 수사나 조사의 시작이다. 기자 입문서에도 `기자는 엄마가 사랑한다고 해도 의심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그녀는 아내인 내가 아닌 누가 여드름을 짠 것 인가?라는 의심에서 출발해 남편의 불륜을 밝혀냈다. 남편은 그날 아침에 입고 나간 옷과 다른 옷을 입고 귀가한 것을 확인했다. 의심이 든 아내는 여드름 자국에 대해 묻자 남편은 대화의 주제를 빠르게 바꾸고 대답을 피하자 의심을 확정했다.

그녀는 남편이 잠을 자는 동안 남편의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왓츠앱(WhatsApp)에서 남편이 다른 여성과 대화를 한 사실을 발견했다. 더욱이 "여드름 때문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알아냈다.

그녀의 변호사인 툴가 아이데미르 씨는 "그동안 많은 이혼 사례를 봐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며 "그녀는 설록홈즈에 버금간다"며 그녀의 기지에 놀라워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탐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ㆍ채무 고소사건 약 80%가 무혐의로 끝난다. 아동ㆍ청소년과 치매노인 등의 실종도 빈발하다. 경찰력만으로는 여력이 미치지 못해. 민간부문에서 도움과 조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심부름센터, 흥신소 등에 뒷조사를 의뢰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륜 현장이나 민사소송에 필요한 증거 수집은 불법적인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정보와 자료를 취득하는 `민간조사사(탐정)`의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로 삭제됐던 `탐정` 명칭이 지난해 8월 5일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탐정` 명칭을 내건 업체의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탐정` 명칭 사용 가능과 함께 탐정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동안 약 8000여 명이 민간조사사자격을 취득했다.

부산에서도 의뢰를 받아 합법적으로 증거자료 수집을 하는 민간조사 분야가 유망 직업으로 보고 시민들의 제2의 인생 준비가 활발하다.

지난 2019년 영남권 최초 부산 양정동에 설립한 ROK탐정 교육원은 대법관 출신, 경찰서장 출신의 대학교수와 전직 수사과장ㆍ법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구성돼 양질의 이론과 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부산남부경찰서ㆍ부산경상대학교와 업무ㆍ협력 협약에 이어 수원 소재 아주대학교 글로벌 미래교육원과 오는 3월 탐정사 최고위 과정 개설 업무협약을 맺는 등 수도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탐정은 세계 최초 영국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에는 `세작`(정보원)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포도청에 `숙지`(공인탐정), 지방관아에는 `포사`(민간 수사요원)을 두고 관과 공조한 역사가 있다. 탐정업은 일자리 창출을 넘어 입법화를 통해 공공재로서 자리를 잡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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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2021-03-03 10:50:38
정부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올 상반기 중으로 탐정법안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지켜줄것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국회는 탐정법안을 통과시켜 줄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