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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동 패총 발굴계기로 양산 가야사 정립 힘써야
다방동 패총 발굴계기로 양산 가야사 정립 힘써야
  •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 승인 2021.03.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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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양산 다방동 패총에서 가야시대 전기 고지성 취락 유적이 확인돼 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양산 다방동 패총은 양산 지역 내 6개 패총 중 하나로 다방동 구릉 정상부 150m에 있다. 인근에는 사적 95호인 중부동 고분군과 사적 98호인 북부동 산성이 있다. 과거 1921년 양산공립보통학교 하시모토 료조 교장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듬해 조선총독부가 일부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해 각종 골각기와 녹각도자병, 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 1964년 서울대 박물관이 재발굴조사를 해 사적 제2호인 김해 봉황동 패총과의 유사점이 확인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야사 연구에 중요한 유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1967년 세 번째 발굴조사를 해 각종 제사용 골각기와 토질 토기, 방어용 해자와 수혈유구(목책), 철기 등을 확인했다.

50여 년 만에 재발굴된 다방동 패총에서는 가야시대 전기 고지성 취락 유적이 확인되면서 이곳이 가야인의 생활무대였음이 처음으로 증명됐다. 학계의 주목은 당연하다. 다방동 패총은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지난해 말부터 (재)경남연구원이 발굴 조사를 수행했다. 고지성 환호취락이 발굴된 곳은 구릉의 정상부와 동쪽으로 이어진 평탄지와 사면부 일대로 이곳에서 구릉지 가장자리를 따라 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도량인 환호가 확인됐다.

환호 내 중앙부를 빈 공간으로 두고 주거지가 조성돼 전설적인 가야시대 전기 고지성 환호취락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사면부에는 패총도 발견되고 주거지에서는 연질과 와질의 항아리와 바리, 동 등 저장용 토기가 출토됐다. 패총에서는 먹고 버린 참굴과 백합 등의 패각이 두껍게 퇴적돼 있는 것도 확인됐는데 이는 생활이 가능한 주거지임을 알 수 있다.

다방동 패총이 가야시대 유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인근에 있는 중부동 고분군 등 가야 관련 고분군 등과의 연관성도 부각되고 있다.

과거 1920년대 일본인에 의해 발굴돼 많은 국보급 유물이 일본으로 무단 반출된 양산 북정 부부총에 대한 연구 조사도 더욱 필요성을 가지게 된다. 부부총은 출토된 유물이 문화재급으로 나타나면 무덤의 주인이 경주의 귀족에 버금가는 인물로 추정되면서 그 주인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때문에 양산에서는 오랫동안 김유신의 부모인 김서현 장군 부부의 묘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번 다방동 패총 발굴과 함께 양산지역 가야 유물에 대한 발굴과 조사에 더욱 박차를 가해 베일에 가려져 있는 가야사가 세상에 드러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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