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우기 ②
아들 키우기 ②
  • 박점숙
  • 승인 2021.02.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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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점숙 국공립 청록어린이집 원장
박점숙 국공립 청록어린이집 원장

부모들과 상담하다 보면 대체로 남자아이는 활동량이 많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정신없게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물론 남자아이들만 활동량이 많다는 것은 아니다. 남자아이는 호기심이 왕성해 질문이 많고, 모험심이 강하다 보니 먼저 저지르고 본다.

유아기의 여자아이가 언어ㆍ공감 능력이 발달한다면, 남자아이는 사물을 인식하고 공간을 지각하는 능력이 왕성하게 발달한다. 따라서 유아기에는 여자아이보다 학습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남자아이들은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어떤 분야에 흥미가 생기면 푹 빠져 탐구하므로 어느 정도 성장해 언어와 이해력이 발달하기 시작하면 여자아이보다 더 빠르게 지적 성장을 할 가능성도 높다.

아이는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 스스로 경험하고 체득하기 전에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므로 뻔히 안 좋은 결과가 보이더라도 `안돼`라는 말을 해서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된다. 여자아이는 눈치가 빠르고 이해력이 뛰어나 한 번 이야기하면 곧잘 알아듣지만, 대체로 남자아이들은 수십 번 이야기해도 알아듣지 못해 야단을 맞을 때도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버럭 화를 내거나 체벌이나 잔소리를 하는 건 금물이다.

만약 자녀가 친구와 싸웠을 경우 여자아이는 친구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게 하면 이해하지만 남자아이에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줘야 한다. 아이를 가르치기에 앞서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통제력과 감정 표현이 서툰 남자아이에게 억지로 시키게 되면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마마보이로 자랄 수 있다.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느긋하게 지켜보며 아이의 발달 정도를 파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백 번 말해주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해서 깨닫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쉴 새 없이 질문을 해대는 아이에게 일일이 답해주기보다는 아이가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쉽게 알게 된 지식은 축적되기 어렵다. 궁금증이 금세 해결되면 아이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울 수 없다. 아이 스스로 궁금증을 풀고 답을 찾았을 때의 기쁨과 성취감이 아이의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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